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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버캠프-원웨이 모터스포츠 이정훈, '소중한 기억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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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버캠프-원웨이 모터스포츠 이정훈, '소중한 기억 한 조각'

입력
2018.08.2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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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캠프-원웨이 모터스포츠의 이정훈이 2018 엑스타 슈퍼챌린지 4전을 마무리했다.
하버캠프-원웨이 모터스포츠의 이정훈이 2018 엑스타 슈퍼챌린지 4전을 마무리했다.

26일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에서 2018 엑스타 슈처팰린지 4전이 열렸다.

이날 대회의 최고 클래스에 출전한 하버캠프-원웨이 모터스포츠 소속의 이정훈은 연습 주행에서 차량의 심각한 파손이 있었고, 예선에서도 5위 그치는 아쉬움을 마주했으나 우수한 경기력을 앞세우며 결승 레이스를 3위로 마무리하며 포디엄의 한 자리를 채웠다.

스프린트 레이스 데뷔 첫 해이자 엑스타 슈퍼 챌린지 첫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루키 드라이버, 이정훈을 엑스타 슈퍼 챌린지 4전이 끝난 후 만났다.

이정훈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아래는 녹취를 바탕으로 각색하였습니다.

소중한 기억이 될 슈퍼챌린지 4전

다른 무엇보다 이번 경기는 그 자체가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예선, 결승의 출전조차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고, 또 결승에서는 최후미로 밀렸다가 3위까지 오르게 되는 짜릿함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진 것 입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부담이 되었는지 스타트 상황에서 실수를 했고, 최후미로 밀린 후에는 정말 냉정하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레이스에서 멘탈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고, 그리고 그 결과도 충분히 감사할 정도라 이번 경기 모두가 소중한 기억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어려울 수 밖에 없었지만.. 짜릿했던 결승

결승 레이스는 말 그대로 짜릿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타트 실수로 최후미까지 밀렸고, 최후미에서 멘탈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에서 레이스 초반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스스로 멘탈을 다잡으려 했지만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중반에 접어들 때야 좀 차분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스프린트 레이스에 대한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스타트가 중요하겠지만 또 반대로는 그 비중이 정말 큰 건 아니라는 점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었으며,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피할 수 없는 몸 싸움도 새롭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만족스러웠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3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올 시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결과,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나는 것 같아서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스스로에게 숙제를 준 예선 경기

솔직히 말해 예선 경기의 결과는 제게 새로운 숙제와 같았습니다. 레이스카의 사고로 인해 새로운 부품을 적용하면서 차량의 셋업이나 성향이 살짝 달라지게 되었는데 그런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평소 타던대로 차량을 조작하면서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게 된 것 입니다.

즉, 제가 수리 후의 차량을 조금 더 제대로 적응을 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성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이버의 애티듀드를 가르쳐 준 사고

예선을 앞둔 전날, 연습 주행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말 차량 전반에 걸쳐 많은 파손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조수석 부분의 하체가 완전히 파손된 수준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말해 사고는 제가 방지하고 또, 이렇게 큰 데미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그 상황에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주행의 페이스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타고 있었고, 어쩌면 '멍'하게 드라이빙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런 자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이런 일이 생겼던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팀을 믿었습니다. 사고 직후 팀에서 '수리할 수 있다'는 판정을 내리고 필요 부품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품을 공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스레 '내일 경기는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고, 경기를 앞둔 아침에 정말 멀쩡해진 레이스카를 보니 또 설레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기대했던 그 이상의 스프린트 데뷔 시즌

2018년 스프린트 레이스인 엑스타 슈퍼챌린지 슈퍼 300 클래스에 출전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올해 많은 준비를 하지도 못했고 또 동계 주행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직 레이스카에 대한 적응도 완벽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우승을 경험하고 이렇게 최후미에서 3위까지 오르는 경험 등 정말 많은 경험과 주어진 환경보다도 더 우수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하나 더 배워간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남은 경기도 더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아직 전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습니다.

남겨진 경기, 그리고 하반기의 일정

앞서 말한 것처럼 올해는 정말 기대 이상의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고 싶은 생각은 없고, 하나씩 하나씩 채워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번 경기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걸 채우고, 큰 사고, 아쉬움 없이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시작한 하버캠프 오토모티브 필름 코리아 사업 또한 어느새 빠르게 성장하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서두르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순리대로, 흐름대로 성장시키며 레이스와 사업 모두 견실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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