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일팀. 팔렘방=연합뉴스

단일팀 최초로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북 카누 대표팀 감독들은 짧은 훈련 기간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고된 훈련과 단합된 힘을 꼽았다.

남측 강근영 감독은 “우리가 함께 훈련한 것이 20일 정도인데 정말 악착같이 하루를 열흘처럼 보냈다”며 “혹독한 훈련을 견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처음 북측 선수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훈련할 것인지가 ‘물음표’였으나 ‘한 번 해보자’는 답을 찾았다”며 “새벽 4시부터 밤 8시 반까지 웨이트 트레이닝, 수상 훈련 등에 매진했다”고 돌이켜봤다.

북측 김광철 감독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용배(용선의 북측 용어) 팀을 1,2년 정도 준비해서 훈련을 했다고 들었다”며 우리의 20일 훈련 기간이 무척 짧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처음 남측으로 올 때 ‘20일 해서 메달을 딸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심이 있었지만 남측에 와서 보니 38도, 40도가 넘는 뜨거운 열풍 속에서도 북과 남의 선수들 사기가 대단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나서 한 배를 타고 뜻과 마음을 합쳐서 노를 저어 나가는 힘을 느꼈을 때는 민족의 단합된 힘을 얻겠구나 하는 신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용선 여자 500m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한반도기를 국기게양대 가장 높이 올리고 아리랑이 울려 퍼질 때 기뻐하며 웃다가도 아리랑을 따라 부르면서는 함께 울었다. 북재비로 나선 북측 도명숙은 “조선 민족의 힘과 지를 남김없이 세상에 보여줬다”면서 “시간이 짧았지만 서로 모두 합심해서 비록 어린 나이에도 20일간 큰 것을 획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녀 단일팀 북측 선수들은 대부분 일반 카누 선수들로 용선 경기는 이번에 처음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팀 키잡이를 맡은 리향은 “단일팀이 조직돼서 남으로 갔을 때는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리향을 지도한 이는 남측 키잡이 현재찬(34ㆍ울산시청)이었다. 남자 선수인 현재찬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용선 1,0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키잡이와 북재비는 성별 제한을 받지 않는다. 리향은 ‘현재찬 선수가 잘 가르쳐 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실적으로 뜨겁게 가르쳐 줬다”고 답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카누에도 혹시 단일팀으로 나올 의향이 있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북측 허수정은 “우리는 언제나 준비돼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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