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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룡 “후배들에 보탬 되려 내가 먼저 공연하자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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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룡 “후배들에 보탬 되려 내가 먼저 공연하자고 했어요”

입력
2018.08.26 17:51
수정
2018.08.26 19:3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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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막 부산국제코미디축제서

‘쑥스럽구먼’ 후배들과 함께 공연

임하룡이 25일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위한 디너쇼 ‘쑥스럽구먼’을 선보였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디벌 제공
임하룡이 25일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위한 디너쇼 ‘쑥스럽구먼’을 선보였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디벌 제공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임하룡(66)은 코미디 사랑이 대단하다. 후배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지난 24일 개막한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에 참여한 것만 봐도 그렇다. 임하룡은 방문에 그쳤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아예 공연까지 준비했다.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공연했던 디너쇼 ‘쑥스럽구먼’을 25일 부산에서도 선보였다. 개그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었다”는 임하룡을 전화로 만났다.

임하룡은 “2013년부터 매년 선배 전유성과 후배 김준호(‘부코페’ 집행위원장)가 ‘부코페’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데 올해는 나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었다”고 했다. 10개국 40개팀이 공연하는 ‘부코페’는 젊은 개그맨들 위주의 축제다. 중년 이상 개그맨으로서 무대에 오른 이는 임하룡이 유일하다. 임하룡은 후배 박미선이 있었기에 나이라는 높을 장벽을 넘었다. 지난해 ‘부코페’에 들렀다가 박미선의 디너쇼 공연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 즉시 ‘부코페’를 운영하는 후배들에게 연락해 “내년에는 꼭 공연을 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선후배들과 함께 꾸며진 그의 공연은 추억을 소환한다. ‘추억의 책가방’(KBS ‘유머일번지’), ‘귀곡산장’(MBC ‘오늘은 좋은 날’), ‘봉숭아 학당’(KBS ‘한바탕 웃음으로’) 등 그가 1980~90년대 개그프로그램에서 펼쳤던 인기 코너들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이홍렬과 오재미 엄용수 김경식 오나미 등이 함께 무대를 장식했다. “이 나이에 내가 하리” “쑥스럽구먼” 등 임하룡이 빚어낸 유행어도 함께 들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공연을 계기로 과거 맹활약했던 개그맨들의 부코페 참여가 늘어나기를 기대했다. 올드보이들이 ‘부코페’에 적극 참여하면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줘 관객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임하룡이 25일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디너쇼 ‘쑥스럽구먼’에서 1990년대 KBS ‘유머일번지’에서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책가방’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디벌 제공
임하룡이 25일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디너쇼 ‘쑥스럽구먼’에서 1990년대 KBS ‘유머일번지’에서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책가방’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디벌 제공
임하룡(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홍렬(맨 오른쪽)이 25일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위해 열린 디너쇼 ‘쑥스럽구먼’에서 ‘귀곡산장’ 무대를 꾸미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임하룡(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홍렬(맨 오른쪽)이 25일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위해 열린 디너쇼 ‘쑥스럽구먼’에서 ‘귀곡산장’ 무대를 꾸미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임하룡은 후배들의 공연에 관심이 많다. 서울 대학로와 홍대 인근에 생긴 개그맨들의 소극장 무대에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홍대 앞에 새로 생긴 ‘윤형빈 소극장’도 다녀왔다.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후배들이 안쓰럽기만 하단다. “80~90년대는 코미디가 방송을 위주로 인기를 얻고 발전했어요. KBS ‘개그콘서트’만 남고 MBC나 SBS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져서 많이 아쉽습니다.”

최근 시청률이 5%대까지 하락한 ‘개그콘서트’(‘개콘’)를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2000년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선생님으로 출연하던 그는 제작진이 젊은 개그맨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고 하자 흔쾌히 물러났다. 시청률 20%를 넘나들던 때였다. ‘개콘’은 그가 코미디를 펼친 마지막 무대가 됐고, 그는 이후 영화계로 눈을 돌리게 됐다. 영화 ‘묻지마 패밀리’(2002),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웰컴 투 동막골’(2005),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 영역을 옮겼다. 하지만 입문 40년이 된 코미디는 그에겐 고향 같은 존재다. “‘개콘’의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해서 코미디가 쇠퇴했다고 보진 않아요. 다만 각 방송사에 개그프로그램이 생겨 서로 경쟁해야 한국 코미디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요. ‘부코페’를 통해 무대 공연도 많이 활성화돼 후배들의 무대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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