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골키퍼 알까기로 패배
골키퍼 코치로 명예회복 기대
차상광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호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상대(한국시간 27일 오후 6시)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 큰 아픔을 한 번 안겼던 팀이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국제무대에서 처음 만난 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이었다. 당시는 아시안게임도 23세 이하가 아닌 성인대표팀이 출전했다. 한국은 8강에서 ‘홈 팀’이자 ‘숙적’인 일본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둔 터라 우승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우즈베키스탄전은 금메달을 위한 과정으로 여겨졌다. 황선홍, 하석주, 고정운 등 정예멤버를 내세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강하게 몰아쳤다.

그러나 후반 18분 우즈베키스탄 압두라이모프가 날린 평범한 중거리 슛을 골키퍼 차상광(55)이 무릎 사이로 공을 빠뜨리며 소위 ‘알까기’ 실점을 하고 말았다. 슈팅 숫자는 한국이 26대1로 크게 앞섰지만 우즈베키스탄의 1-0 승리였다. 우즈베키스탄은 결승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상광이 지금 김학범호의 골키퍼 코치라는 점도 공교롭다. 그는 요즘도 예전 실수를 물어보면 말없이 자리를 피한다. 그만큼 깊은 상처로 남았다.

한국은 ‘부동의 수문장’ 조현우(27ㆍ대구)가 이란과 16강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이 힘들다. 김학범 감독은 26일 인터뷰에서 "지금 상태를 체크하고 있지만 출전이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넘버2 골키퍼는 송범근(21ㆍ전북)이다. 송범근은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1-2 참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불안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엔트리에 골키퍼가 두 명뿐이라 다른 대안이 없다.

송범근이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고 독려해야 하는 차 코치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차 코치 개인적으로도 24년 만에 우즈베키스탄과 악연을 떨칠 기회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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