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개월 연속 하락(전년동월 대비)했다. 특히 지난달 지수 하락폭은 6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지수는 한 국가가 상품 1단위를 수출했을 때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을 뜻하는데, 지수 악화는 국민 실질소득 감소와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102.92) 대비 9.7% 하락한 92.94를 기록했다. 1년 전엔 상품 100개를 수출한 돈으로 상품을 103개 가까이 수입할 수 있었는데, 이젠 수입 가능한 상품이 93개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지수값은 2014년 11월(92.4)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고, 지수 하락률은 2011년 12월(-9.9%) 이후 6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다만 수출물량이 전년동월 대비 12.5% 늘어 수입물량 증가율(0.6%)을 크게 웃돌면서, 전체 수출금액으로 수입 가능한 상품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6% 늘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2월 이래 마이너스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인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다. 특히 월별 전년동월 대비 유가 상승률이 갈수록 커지면서 올해 1월 -0.9%였던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입물가에 영향을 준 6월 두바이유 가격(계약 후 수입까지 한 달가량 소요)의 전년동월 대비 인상률은 62.2%로 올해 1월 수입물가와 결부된 지난해 12월 두바이유 가격 인상률(18.6%)보다 크게 높았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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