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AI가 나왔다. 맥스픽셀

연간 약 300만 마리. 국내의 각종 실험에 쓰인 동물의 숫자입니다. 이처럼 의약품, 화장품, 세정제 등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동물들이 시제품의 체험 대상이 되는데요. 실험 이후 동물들은 불구가 되거나 심할 경우에는 목숨을 잃기도 해 동물실험은 ‘기술발전 vs 생명윤리’ 논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쩌면 더는 동물들의 희생 없이도 기술 발전을 추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인공지능(AI)이 쥐고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토마스 하퉁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독성과학’에 ‘AI로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독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AI ‘라사르’에게 빅데이터를 통해 1만여 개의 화학물질에 대한 86건의 동물실험을 학습하게 한 뒤,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독성 정도를 예측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라사르의 실험 정확도는 87%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동물실험의 정확도 81%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하퉁 교수는 “라사르로 기존 동물실험보다 더 정확하고 다양한 독성 예측이 가능하다”며 AI가 곧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AI 개발 이전에도 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 왔습니다.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인체의 장기 기관을 본뜬 ‘보디 온 어 칩’을 개발했고, 영국의 엑셀러에이트(XcellR8) 연구소는 인공 피부를 만들어 화장품 개발에서의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이런 노력들에 AI 개발까지 더해져 고통 받는 실험동물들이 사라지는 세상이 더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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