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여의도가 궁금해?] "경제 악재에 김동연ㆍ장하성 엇박자까지… 신뢰 떨어져"

알림

[여의도가 궁금해?] "경제 악재에 김동연ㆍ장하성 엇박자까지… 신뢰 떨어져"

입력
2018.08.25 10:00
수정
2018.08.25 11:08
10면
0 0

#1

긍정평가 70% 중반 유지하다

일부 조사에선 40% 중반 결과도

靑“역대 2년차 비교 낮지 않아”

#2

전당대회 앞둔 與도 지지 하락

‘그들만의 리그’서 네거티브 공방

그래픽=김경진 기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뚜렷하다. 긍정평가가 40% 중반대인 결과까지 등장했다. 70% 중반대를 유지하다 6ㆍ13 지방선거 이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지금은 조정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당초 청와대 측은 역대 대통령의 집권 2년차와 비교해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현 정부에 대한 기대치를 감안하면 분위기가 달라진 데 대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높은 지지율은 강력한 적폐청산 드라이브와 자신감 있는 외교안보 정책의 근거가 돼왔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음이 분명한 듯하다. 당ㆍ정ㆍ청이 경제ㆍ민생 대책을 하루가 멀게 쏟아내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정작 이럴 때 역할을 해줘야 할 집권여당마저 지지율이 동반하락하고 있다. 정가 상황을 짚어보기 위해 본보 국회팀과 청와대팀이 카톡방에 모였다.

광화문 불나방(불나방)=문 대통령 지지율은 과거김영삼 대통령의 문민개혁 때 초유의 지지율을 보인 후로는 처음이었죠. 집권 1년반이 지나면 원래 시들해지는 건가요.

여의도 구공탄(구공탄)=최근 만난 진보성향의 한 정치학자는 40% 후반대까지 빠진 후에 박스권에서 임기 중반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했습니다. 워낙 임기 초반 지지율 고공행진을 해왔기에 이에 대한 반작용이란 분석이죠.

사이다 말고 탄산수(탄산수)=대외적으로는 “집권 2년차에 50%대면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여당 내 위기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지지율 자체보다도 빠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겁니다. 지방선거까지는 보수의 몰락과 북한 이슈에 기댔지만 이제는 정말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과’를 내지 못하면 정권재창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당탐구생활(탐구생활)=여당 내부에선 부동산과 국민연금, 고용지표 등 경제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는 게 중론입니다. 대놓고 표현은 안했지만 내부적으로도 신규 일자리 5,000개라는 숫자에 대해 “충격적이다”는 반응이 쏟아졌죠. 문제는 당장의 고용위기를 해결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정부ㆍ여당이 편성한 일자리 예산과 소득주도성장 정책들이 효과를 보려면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있으나 당장 힘들다는 국민의 하소연에 묵묵부답할 순 없는 노릇이라는 게 의원들의 딜레마입니다. 각종 보완책이 9월부터 슬슬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가 있긴 하지만 연말까지는 ‘매를 맞고 가는 국면’이라고 보고 고통 감수를 각오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지난 4ㆍ27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를 함께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4ㆍ27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를 함께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불나방=곧 3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지지율 반등이 온다고 보나요.

탄산수=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은 현 지지율에 이미 반영이 돼 있다고 봅니다. 가을 회담에서 깜짝 놀랄 정도의 결과물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글쎄요.

평생 낮술(낮술)=청와대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오히려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극적인 진전을 이루면 문 대통령의 평양행은 그야말로 꽃길을 걷는 격이지만, 북미 협상이 지지부진하거나 오히려 판이 깨질 경우 역효과만 날 게 뻔하기 때문이죠. 이에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서는 북미 비핵화 진전을 위해 관련 물밑 접촉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불나방=청와대는지지율 하락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낮술=공개적으로는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난처해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일자리ㆍ경제 상황을 책임지는 정책실 분위기는 침통할 정도죠. 일자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갈등까지 연일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청와대 비서관은 “지지율 높을 때는 회의 분위기도 좋지만, 떨어질 땐 보고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불나방=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낮술=단기적으로 지지율 상승을 가져올 뚜렷한 요인이 없는 점이 청와대의 고민입니다. 특별히 지지율 상승을 위해 전략을 짜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도 아니죠. 다만 민생경제 악화가 주요 원인인 만큼 규제 개혁, 자영업 대책에 속도를 올리는 데 주력할 전망입니다.

불나방=장하성·김동연 갈등이 지지율 하락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보나요.

탄산수=지금 국민들의 눈은 정부 경제정책에 쏠려 있습니다. 파탄난 민생경제를 책임지고 살려야 할 두 경제 수장이 만날 때마다 엇박자를 내는데 어떻게 정부를 신뢰하고 지지할 수 있을까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불나방=규제혁신에 대한 범여권 지지층의 반발 기류는 어떻게 보나요. 정의당은 현정부의 규제혁신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창조경제에 빗대기 시작했죠.

구공탄=진보진영의 큰 별이라고 할 수 있는 노회찬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규제혁신을 신호탄으로 정의당은 앞으로 여권의 주요 정책에 시어머니 노릇을 제대로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범여권으로 분류된 정의당의 어깃장이 보수야당들의 공세보다 민주당 입장에선 훨씬 뼈아플 겁니다.

탐구생활=과거 정부에서 각종 규제혁신을 반대했던 민주당이 기조를 완전히 바꾸고 있으니 당연한 반발이죠. 다만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혁신이 정부ㆍ여당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노림수도 있습니다. 개혁입법을 위한 후반기 범여권 공조가 절실한 시점에 반대 명분이 분명한 ‘규제혁신법’을 고리로 여당에 각을 세우면서, 선거구제 논의 등 정개특위 협상 국면에 유리한 자리를 점하려는 의도로 보여져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기호순), 김진표, 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4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기호순), 김진표, 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4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나방=집권당이 가장 큰 축제인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요.

탄산수=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를 넘어 종반 네거티브전으로 치닫는 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특별활동비 문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무죄판결에 대한 반응 등 현안대처도 실망스러웠다는 평이 많아요.

탐구생활=여당지도부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요. 차기 2년을 이끌 당권주자들조차 첩첩산중 과제에 해법을 내놓기는커녕 철지난 친문 마케팅, 상호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자초한 측면이 크죠.

불나방=기회가 왔는데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반응이 없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원투수 역할을 못하는건가요.

호밀밭의 세탁기=10월쯤이면 차기 전당대회에 등장할 당권주자들이 전대일정을 내놓으라 요구할 것이고 김무성⋅정우택 등 중진들도 몸풀기에 들어갈 것입니다. 비대위에서 내놓는혁신안이 흥행을 하겠냐는 얘긴데요, 애초 관리형 비대위로 끝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서서히 들어맞는 모양새입니다.

구공탄=한국당이 겪어 왔던 부침을 생각할 때 한달 만에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는 것도 어불성설이죠. 다만 민심을 먹고 사는 게 국회의원들이니 추석 이후에도 정체상태라면 책임론이 분출할 겁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