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에 보령서 군산 변경
상륙 30분 전에야 목포로 수정
日, 이틀전 오후 군산 부근 지목
23일 낮부터 “목포 상륙” 적중
“3개국 모두 예보 시각에 따라
태풍 진로 변경” 기상청 해명
23일 오전 서울 기상청에서 정관영 예보정책과장이 제19호 태풍 솔릭 현황 및 전망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기상청은 23일 오전 7시까지만 해도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24일 새벽 충남 보령 인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10시 발표에서야 상륙 지점을 전북 군산 인근으로 바꿨고, 오후 10시30분에는 상륙 30분을 앞두고서야 전남 목포로 수정했다.

기상청은 상륙 지점 변경 이유로 솔릭의 느린 속도를 들었다. 당초 보령 쪽 상륙을 예상했는데 속도가 느린 솔릭이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더 남쪽으로 상륙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이미 22일 오후 6시부터 솔릭이 동쪽으로 크게 방향을 틀어 군산 부근에 상륙한다는 예보를 내놓았다. 또 23일 낮부터는 전남 목포 상륙을 제시했다. 일본 기상청이 제시한 이동경로에 따르면 수도권은 예상보다 피해가 줄어드는 것을 일찌감치 파악할 수 있었던 셈이다.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22일 낮 12시만 해도 솔릭이 23일 새벽 경기 강화군으로 상륙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미일 3국 중에 가장 서쪽으로 치우친 경로를 내놨지만 이날 밤 태풍이 24일 새벽 군산 인근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대각선으로 관통해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측해 일본 기상청과 비슷한 진로를 제시한 바 있다.

한미일 3개국 가운데 태풍이 근접할수록 우리나라의 예보 정확도는 떨어진다. 2017년 기상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27개 태풍에 대해 한미일 3국의 예보시간별 진로오차는 이틀 전부터는 일본이 가장 적었다(본보 16일자 8면). 특히 24시간 예보 정확도는 우리나라가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3개국 모두 예보시각에 따라 태풍진로를 변경하고 있다”며 “방재에 목적을 두고 하는 만큼 우리나라 예보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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