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22일 경기 광주시 민간 건설현장을 긴급 방문해 태풍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부 수뇌부 현장 방문, 교통 당국 비상상황실 운영

23일과 24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19호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며 항공ㆍ철도ㆍ도로 당국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국토교통부 수뇌부는 피해 예방을 위해 발 빠르게 현장을 방문해 대책을 마련했고, 교통 당국은 24시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와 전남 무안 공항은 태풍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23일 오전 7시 기준 제주 공항 185편 무안 공항 6편 등 총 191편의 항공편이 결항됐으며, 이들 노선을 포함 이날 밤 10시까지 총 532편(국내선 489편ㆍ국제선 43편)의 노선이 결항될 예정이다. 전날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한 인천공항은 이날 시설물 보강을 하면서 침수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또 태풍이 완전히 국내를 지나기 전까지 인천공항 내 자기부상철도 운행도 중단하기로 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날 인천공항을 방문, 전국 공항의 태풍 대비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손병석 1차관 역시 전날 경기 광주 민간건설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호남고속철도 익산역을 찾아 태풍 북상에 따른 철도 운영 및 주요 시설물 관리 등 재해예방 대책을 확인했다. 이어 손 차관은 서울 반포 지구에 위치한 한강홍수통제소도 방문해 태풍에 대응한 홍수관리 상황을 보고받았다.

국내 철도 시설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움직임도 분주해 졌다. 전날 대전 본사에서 긴급안전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한 철도공단은 ▦철도 건설 현장 터널 입구와 출구 ▦교량 상부 ▦저지대 등 피해 우려가 있는 곳에 대한 작업 중지를 명령했다. 이어 지하 현장에는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모래주머니로 방호벽을 설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양수기 등 방재물자도 준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강풍 발생 시 고속도로 통행을 제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통행 제한은 현 도로법 시행령에 근거한다. 시행령은 “고속도로에서 10분 동안 평균 풍속이 초속 21m 이상 지속될 경우 모든 차량의 통행 제한을 검토할 수 있고, 특히 트레일러 등 높이가 높은 차량에 대한 전면 통행 제한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관련 조항은 “교량 위에서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일 경우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전면 통제할 수 있다”고도 명시하고 있다. 박양흠 재난상황실 팀장은 “강한 비바람이 예상됨에 따라 경찰청과 통행 제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태풍 상륙과 차량 운행과의 통계를 제시하며 안전 운행을 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공단이 태풍 피해가 심각했던 2010년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 당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곤파스와 볼라벤이 한반도에 머문 총 4일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2,421건, 사망자수는 53명이었다. 특히 이 기간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은 2.2로, 2015~2017년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인 1.9보다 15% 높게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상시에 비해 1.8배까지 증가하는 만큼 운전자는 주행 시 반드시 속도를 하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해 공단의 제동거리 시험 결과에 따르면, 버스ㆍ화물차ㆍ승용차가 시속 50km로 주행 중 제동했을 때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에서의 제동거리에 비해 평균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권병윤 공단 이사장은 “폭우상황에서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평소보다 위험 요인이 증가한다”며 “폭우와 강풍 시에는 평소보다 50%이상 속도를 감속하고,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는 것이 안전운행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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