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22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은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밝혔다. 최측근인 폴 매너포트 대선 선대본부장과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1일 1심 재판에서 모두 유죄로 가닥이 잡혀 공화당 소속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급속히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단 선을 긋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펠로시 의장은 AP에 “탄핵은 무언가 다른 것에서 촉발돼야 한다”며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민주당원들이 이번 상황을 못 본체 하고 대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의 불법 행위에 대해) 드러나는 사실은 우리도 살펴볼 것”이라며 “하지만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면 선거를 앞두고 앞으로 제기할 의제에서 우선순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변호사가 대선 당시 후보의 지시에 따라 선거자금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것은 탄핵 심리 요구에 불을 붙일 수 있다”면서도 “형사소송으로 이어지려면 검사가 기소해야 하지만 법무부나 검찰이 적극적이지 않아 현직 대통령 기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언이 2016년 대선 당시 추문을 무마하기 위해 트럼프와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돈으로 매수했다고 증언해 분위기가 바뀐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마저 민주당이 압승하는 국면으로 굳어질 경우 탄핵 요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다. 미 헌법상 대통령은 반역ㆍ수뢰죄 또는 기타 중대한 범죄로 탄핵을 당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면직된다. 이때 탄핵은 하원의 제소로 상원이 의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청문회가 열릴 수도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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