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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세안] ‘폭발적 성장’ 차량호출 서비스, 동남아 교통정체 해결사는 아니었다

입력
2018.08.22 17:57
수정
2018.08.22 18: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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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교통 정체와의 전쟁

호찌민시에서 차량(오토바이) 호출 서비스, 그랩 기사들이 승객을 나르고 있다.
호찌민시에서 차량(오토바이) 호출 서비스, 그랩 기사들이 승객을 나르고 있다.

동남아 대도시들이 최악의 교통체증을 앓고 있는 배경은 빠르게 늘고 있는 자동차가 첫손에 꼽힌다. 대중교통 부재와 각국 정부의 이 같은 고민 속에 그랩(Grab)과 고젝(Go-Jek)으로 대표되는 동남아 차량(오토바이) 호출서비스가 이 문제 해결책으로 주목 받았지만,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시 그랩 운전사 응우옌 탄(34)씨는 “그랩 때문에 자동차가 덜 늘어난다는 것은 택시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동차를 안 산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며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비슷해 언제든 호출할 수 있고, 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차량 공유서비스로도 불리며 인기를 끌고는 있지만, 시내 교통혼잡을 줄이는 데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세안자동차협회(ASEAN Automotive Federation)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동남아 10개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수는 169만대로, 작년 동기(161만대) 대비 4.7% 성장했다. 전세계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3.3% 성장했다. 실제 최근 베트남은 그랩의 서비스 일부를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 5개 도시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전통 택시와 토종 차량호출 업체 보호 목적과 함께 이들이 도심 정체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4월 우버가 동남아 시장을 그랩에게 넘기고 철수한 뒤 싱가포르의 경우 일반 택시보다 그랩 이용료가 더 비싸고, 베트남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이용 요금이 대폭 오르면서 ‘교통체증 문제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옅어지고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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