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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ㆍ이시바, 총재선거 공개토론 둘러싼 신경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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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ㆍ이시바, 총재선거 공개토론 둘러싼 신경전 격화

입력
2018.08.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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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70% 지지 확보한 아베는 휴가 중

토론 통한 역전 노리는 이시바는 초조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지난 2015년 7월 국회에서 야당 의원이 연설을 듣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지난 2015년 7월 국회에서 야당 의원이 연설을 듣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공개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베 총리 측에선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서다. 당 소속 국회의원의 70% 이상 지지를 확보한 아베 총리 측은 느긋한 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토론회를 통한 맞대결로 당원표를 확보하려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1일 일본 취재진과 만나 “미국 대통령은 아무리 바빠도 토론도 하고 전국 유세도 한다”며 “국민 앞에서 말하기를 우선시하고,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켜왔다. 일본도 그래야 한다”며 토론회 개최를 주장했다. 총재 선거는 내달 7일 고시(후보등록) 이후 20일 투ㆍ개표로 진행된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동방경제포럼 참석 차 러시아를 방문하는 내달 11~13일엔 토론회나 연설회를 열 수 없다. 때문에 이시바 전 간사장 측에선 “사실상 선거기간 단축”이라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고시 이전에 후보끼리 맞부딪힐 기회가 좀처럼 없기 때문이다.

휴가 중인 아베 총리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총리 주변에선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서일본 호우 등의 영향으로 연기했다. 아베 총리는 22일 야마나시(山梨)현에 있는 별장에서 온천을 즐겼고, 전날에는 대학시절 친구들과 골프를 쳤다. 취재진이 총재선거를 위한 체력 상태를 묻자, 웃는 얼굴로 “매일 높여나가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아베 총리 측은 오래 전부터 선거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아베 총리 지지를 선언한 파벌 관계자들은 21일 당사에서 회동을 갖고 선거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공개 토론회와 관련해선 “정권에 대한 비판을 반복하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함께 맞부딪히는 기회는 적은 편이 좋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비를 일정기간 납부한 지방당원 등 투표권이 한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아베 총리 측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이 모리토모(森友)ㆍ가케(加計)학원 스캔들에 대한 추궁을 하고 싶을 뿐이지 정책 논쟁을 할 의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 측은 인기 TV드라마 제목인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를 인용해 아베 총리를 비꼬면서 토론에 응하지 않은 태도를 선거 쟁점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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