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학생 A씨 제공

서울교대 여학생 기숙사에서 성희롱성 발언이 담긴 낙서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서울교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제가 된 낙서가 발견된 기숙사를 중심으로 불법촬영기기가 설치되지 않았는지 점검할 예정이지만, 학생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의 늑장 대응과 명예 실추를 문제 삼았다. 22일 한 서울교대 학생은 “학생들이 나서자 사건 발생 6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학교가 공식 안내문을 내놨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 “이번 사건으로 여성 혐오 성향을 가진 네티즌들이 ‘자작극 아니냐’는 조롱성 항의를 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트위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울교대 학생들은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 대한 보호와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교대 재학생들은 올해 2월 기숙사에서 발견된 ‘음담패설 낙서’에 대한 학교의 조치가 미흡하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기숙사의 책상, 침대 등에 붉은색 펜으로 그린 여성의 나체, 성적 발언이 담긴 낙서가 학생들에 의해 발견됐다. 문제를 느낀 학생들은 ‘서울교대기숙사공론화’라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관계자가 낙서를 종이로 가리라고 했다”는 주장도 나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서울교대는 이에 대해 21일 기숙사 운영을 총괄하는 서록관장(곽혜란 생활과학교육과 교수) 명의로 안내문을 내고 “이 사안을 무마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기숙사는 학생들이 거주하는 공간인 만큼 교내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여야 함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관련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