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출간했다. 이는 황 전 총리의 첫 수필집으로, 보수진영의 ‘잠룡’으로 불리는 황 전 총리가 정치 복귀의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책은 주로 황 전 총리가 청년세대에 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총리 재직시절 다수의 청년들을 만났고, 그들의 어려움을 많이 생각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청년들의 물음에 답하고 싶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황 전 총리는 다음달 7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황 전 총리는 청년과의 질문-답변 형식을 빌려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기울인 노력이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쓸려가고 있다”며 “’4대 구조개혁’과 같은 국정운영 방향이 통째로 적폐가 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정부의 많은 공직자가 불미스러운 일로 사법처리 됐다고 모든 정책을 적폐로 모는 것은 특정 정부를 넘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 100만 공무원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각종 현안을 차례로 거론하며 현 정부 정책에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낙관론, 위험한 실험론, 비현실적인 대화론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를 겨냥해 “정보기관이 대공수사를 포기한 적은 없다. 신중하지 못한 일”이라고 했다.

‘참된 보수’에 대한 생각도 책에 담겼다. 황 전 총리는 “참된 보수는 바르고 좋은 가치를 지키는 것이지만 지키면 안 되는 것을 지키려 하는 것은 수구이자 가짜 보수”라며 “우리가 지켜야 할 바른 가치는 자유민주주의ㆍ시장경제ㆍ법치주의”라고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가난했던 우리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해준 리더”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책의 내용을 들어 일각에서는 황 전 총리가 정치 재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는 “꼭 정치인만 청년을 챙기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확답을 피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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