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와 부산정보고 대접전
10회 가서야 1-1 균형 깨져
제물포고 화끈한 타력 콜드승
상원고는 에이스 배민서 호투
충훈고 1루 주자 강혜성이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천고와 경기에서 8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한 뒤 광천고 유격수 전찬수와 동시에 2루심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고영권 기자

야구의 재미는 화끈한 타격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에이스 투수끼리 펼치는 명품 투수전이야말로 야구의 백미로 꼽힌다.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제46회 봉황대기 부산정보고와 부천고의 경기가 그랬다. 양 팀은 투수전 끝에 9회까지 1-1로 팽팽히 맞섰다. 부산정보고는 선발 남지민(2년)이 6이닝 동안 단 47개의 공만 던지며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등판한 전진우(3년)도 9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부천고 역시 전창민(3년)과 홍원표(2년)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를 내밀며 부산정보고 타선을 1실점으로 묶었다.

승부는 연장 10회에 판가름 났다. 부천고는 10회초 1사 1ㆍ2루 기회에서 홍원표와 이지담(3년)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나며 지루한 1의 균형을 끝냈다. 부산정보고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10회말 볼넷과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며 역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이 3루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충훈고 4-3 광천고
부천고 3-1 부산정보고
세광고 8-1 설악고(7회 콜드)

충훈고가 우동훈(3년)의 역투를 발판으로 광천고에 4-3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반면 광천고는 승부처에서 수비가 아쉬웠다. 1-1로 팽팽했던 6회말 1사 1ㆍ2루에서 충훈고는 더블 스틸을 시도했지만, 타이밍상 2루 주자가 3루에서 잡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광천고 포수 길하늘(3년)의 3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1사 2ㆍ3루가 됐다. 이후 잘 던지던 정건(3년)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렸고, 사구를 잇달아 내주며 경기를 잃었다.

부천고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부산정보고를 3-1로 힘겹게 누르고 32강에 합류했다. 5회 구원 등판한 부천고 홍원표는 6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뿌리며 괴력을 뽐냈고 타석에서는 결승타까지 뽑아냈다. 홍원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처음엔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공을 던지면서 제 컨디션을 찾았다”면서 “오늘은 슬라이더 각도가 좋았는데 위기 상황에서도 내 공을 믿고 던진 것이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부산정보고는 7회 말 1사 1루와 2사 1루에서 두 번이나 견제사를 당하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세광고는 설악고에 8-1 7회 콜드승을 거뒀다. 리드오프 오현수(3년)가 3타수 3안타 3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김현서(3년)도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거들었다. 다만, 컨디션 점검 차 등판한 에이스 조현호(3년)가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제물포고 13-0 대전고 (6회 콜드)
상원고 4-2 유신고
성남고 7-6 부산고(이상 신월)

제물포고가 화끈한 타력을 선보이며 대전고에 13-0, 6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제물포고는 4번타자 이병헌(3년)과 이재웅(3년)의 홈런, 박수빈(2년)의 2루타 3개 등 장단 13안타를 집중시켰다. 마운드에서는 천보웅(3년), 형관우(3년)로 이어지는 특급 투수진이 대전고 타선을 단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형관우는 지난 16일 인상고전 승리에 이어 2승째를 올렸다.

상원고는 에이스 배민서(3년)가 8이닝 동안 2실점(6피안타)으로 호투하면서 수원의 강호 유신고에 4-2로 승리했다. 배민서는 1회와 3회 각각 1실점하며 다소 흔들렸지만, 이후 8회까지 5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만 내주며 완벽 투구를 선보였다. 유신고는 2-2로 맞선 9회초 나온 실책이 아쉬웠다. 1루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ㆍ2루에서 상원고 2번 타자 이금재(3년)에게 적시 3루타를 얻어맞으며 경기를 내줬다.

성남고도 접전 끝에 부산고를 7-6으로 눌렀다. 성남고는 경기 중반까지 7-3으로 여유 있게 앞섰으나, 후반 1점씩 따라 잡히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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