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즈메이니아 데빌은 치명적인 '안면 종양'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위키피디아

전 세계에서 오직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 섬에만 서식하는 호주의 고유동물 ‘태즈메이니아 데빌’. 작은 소형견 크기의 이 동물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포악한 성격과 소름 끼치는 울음소리 때문에 ‘태즈메이니아의 악마’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무시무시한 턱과 이빨로 호랑이보다도 강한 치악력(무는 힘)을 가진 태즈메이니아 데빌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Endangered) 동물입니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의 특별 관리까지 받고 있는데요. 태즈메이니아 데빌이 멸종 위기에 직면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데빌 안면 종양 질환(Devil Facial Tumour Disease. DFTD)’때문입니다. 얼굴과 목에 종양이 생겨 3~5개월 안에 사망하는 이 병은 강한 전염성을 지닌 암의 돌연변이입니다. 감염된 개체가 다른 개체를 물면 암이 전염되는데요. 서로의 얼굴을 물어뜯으며 싸우는 태즈메이니아 데빌의 습성 때문에 더욱 빠르게 번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1996년 이 병에 걸린 최초의 태즈메이니아 데빌이 발견된 이후 학자들은 30~50년 안에 이들이 멸종할 것으로 예측했고, 실제로 1990년대 23~25만 마리였던 태즈메이니아 데빌의 개체수는 현재 약 1만~2만 5,000마리로 크게 줄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태즈메이니아 데빌은 유전자 다양성도 워낙 적어 백신이나 치료법 개발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하는데요. 호주 정부는 태즈메이니아 데빌의 번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질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개체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주를 대표하는 또 다른 동물인 코알라와 웜뱃도 질병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 관련기사) 얼마 남지 않은 호주의 유대류(원시 포유동물) 중 하나인 태즈메이니아 데빌. 이들을 살리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하루빨리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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