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인터뷰서 언급

北비핵화 조치 취했느냐 질문에

“미사일 실험 등 중단… 지켜보자”

北핵무기 신고ㆍ종전선언 맞교환

폼페이오 4차 방북 결과가 열쇠

‘비핵화 성과’ 도출 땐 9월 중에

북중ㆍ남북ㆍ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그림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6ㆍ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양측 간 비핵화 후속협상이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결과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여부는 물론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추가회담이 곧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지만, 김 위원장에 대해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 실험장 폭파 외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또 “나는 (북한의) 핵 실험을 중단시켰으며 미사일 실험도 중단시켰다. 일본이 매우 좋아하고 있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나. 지켜보자”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온 걸 놓고, 외교가에선 비핵화 후속협상과 관련한 북미 간 큰 틀의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빈손 방북’ 논란이 제기된 지난달 3차 방북과는 달리 이번 4차 방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 면담이 성사되고 내용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지난 12일 판문점 실무협의를 포함한 북미 간 조율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리스트 신고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는 방안에 대해 의미 있는 접근이 이뤄졌고, 이를 발판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1일 서울발 기사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판문점에서 열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의 협의에서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월 9일 이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에 대한 미국 내 싸늘한 분위기를 전하고 조속한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으며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 비핵화와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힐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비핵화 후속협상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국내 정세와 무관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에 앞서 비핵화에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전환시키기 위해 북핵과 관련한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고, 김 위원장도 정권수립 70주년을 앞두고 종전선언과 같은 성과를 보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통해 비핵화와 관련한 성과가 도출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3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ㆍ북ㆍ미ㆍ중 간 대화가 궤도에 오를 경우 9월 중 2차 북미 정상회담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각종 회담이 진전될 경우 유엔총회를 전후로 남ㆍ북ㆍ미 3자 또는 남ㆍ북ㆍ미ㆍ중 4자 간 종전선언이 성사되는 시나리오도 현실화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비핵화를 유도하고 있는 반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부 등 실무진은 남북 교류사업과 관련,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맞출 것을 요구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이 최근 A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진지함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압박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