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사이다’ 발표... 이혁 탈퇴 후 ‘노라조 2기’ 활동 시작

남성 듀오 노라조 멤버인 조빈이 21일 오후 서울 홍익대 인근 공연장 브이홀에서 신곡 ‘사이다’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조빈은 곡 제목에 맞춰 사이다 페트병 장식을 머리에 활용했다. 마루기획 제공

21일 오후 서울 홍익대 인근 공연장 브이홀. 머리카락을 온통 초록색으로 물들인 남자가 나타났다. 그의 머리엔 사이다 페트병 모형이 올려져 있었다. 주인공은 남성 듀오 노라조 멤버인 조빈. 신곡 ‘사이다’에 맞춰 준비했다는 기상천외한 헤어스타일이었다.

헤어스타일 준비 과정도 눈물겹다. 우선 초록색 헤어 스프레이를 뿌려 머리카락을 잔디처럼 만들었다. 그 위에 사이다 페트병 장식을 올리고 초강력 스프레이 한 통을 더 뿌렸단다. “머리 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려요. 행사 가면 공연을 한 시간도 못 하니까, 머리 준비에 시간을 더 쓰는 거죠.” 조빈의 말이다.

조빈은 ‘사생결단’을 부를 떈 삼각김밥 모양 머리를 선보였다. ‘슈퍼맨’으로 활동할 땐 황금용 장식이 달린 비녀를 꽂은 쪽진 머리를 하고 나왔다. 그의 ‘엽기의 끝’은 어디일까. “비 오는 날엔 사이다 머리 말고 다른 스타일을 하려고요. 초록색이 빗물에 씻겨 얼굴로 다 흘러내릴 테니까요.”

엉뚱한 무대 의상과 음악으로 유명한 노라조가 이날 멜론을 비롯한 음원사이트에 ‘사이다’를 공개했다. 2015년 낸 노래 ‘니 팔자야’ 이후 3년 6개월 만의 신곡이다.

‘사이다’는 전형적인 ‘노라조 표’ 음악이다. ‘카레’와 ‘고등어’처럼 구수한 트롯풍 멜로디에 강렬한 록 사운드가 버무려져 흥이 폭발한다. “매일 보는 TV드라마 주인공 맨날 고구마~”, “드라마 뒤에 뉴스를 보면 그건 더 훨씬 고구마~” 노랫말의 익살도 여전하다. “올해 유난히 더웠잖아요. 전기료 때문에 에어컨을 못 튼다는 분들을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해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더위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풀 수 있게요.” 조빈의 설명이다.

2005년 데뷔한 노라조는 올해 ‘노라조 2기’로 출발했다. 원년 멤버인 이혁이 지난해 팀을 떠나면서 새 멤버 원흠이 투입됐다. 조빈은 “이혁이 본격적으로 메탈 음악을 하고 싶어 해서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며 불화로 인한 결별은 아니라고 했다.

‘사이다’는 조빈과 원흠이 짝을 이룬 뒤 처음 발표한 노래다. 조빈은 “아는 작곡가에게 원흠을소개받았다” 며 “얼굴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가이드(임시 가창 녹음) 곡만 듣고 목소리에 반해 러브콜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사이다’를 라이브로 부른 원흠의 목소리는 로커처럼, 사이다처럼 시원했다.

남성 듀오 노라조가 21일 서울 홍익대 인근 공연장 브이홀에서 신곡 ‘사이다’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오른쪽이 새로 합류한 원흠이다. 마루기획 제공

원흠의 이력도 노라조의 음악만큼 특이하다. 그는 2000년대 중반 중국에서 아이돌그룹 ‘아이콘’ 멤버로 활동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그 ‘아이콘’과 동명의 그룹이었다. 일본 성인영화 배우인 아오이 소라와 혼성 그룹 ‘잼’을 결성해 중국에서 공연한 적도 있다. 순수한 사랑을 다룬 웹영화 ‘두 번째 꿈’에 아오이 소라와 주인공으로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고. 그런 원흠에게 노라조 합류는 도전이었다. “중국에선 진지한 음악을 했거든요. 노라조 합류할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노라조 특유의 키치(Kitschㆍ의도적으로 촌스러움을 내세운 분위기)스타일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 몰라서요. 조빈 형을 만나고 확신이 섰어요. 노라조는 개성이 뚜렷한 독보적인 팀이라 욕심이 났어요.”

노라조는 신곡 발표 행사장에서 사이다를 취재진에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사이다가 담긴 아이스팩엔 사이다의 ‘소풍 짝궁’인 삶은 달걀도 들어 있었다. 이처럼 엉뚱함의 ‘끝판 왕’인 노라조는 올 연말 공개를 목표로 ‘아이돌스러운’ 신곡을 준비 중이다. “그간 공백이 길어서 노라조다운 ‘사이다’를 내며 출발했어요. 앞으로는 서서히 변화를 주려고요. ‘사이다’로 시원한 무대부터 보여드릴게요.”(조빈)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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