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5월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미국에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 이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북미 협상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실무협의를 갖고 이같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시기는 8월말 또는 9월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ABC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12일 북미 간 실무협의 이후 핵 관련 목록 신고와 비핵화 일정표와 관련해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에 대한 미국 내 싸늘한 분위기를 전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촉구했고,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비핵화와 관련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최 부상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1, 2차 방북 때와는 달리, 지난달 초 3차 방북 때에는 김 위원장과 회담하지 못해 ‘빈손 방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때문에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성사될 경우 미국이 비핵화를 둘러싼 구체적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11월 중간선거와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ㆍ9절이란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미 간 협상이 잘 마무리 될 경우 김 위원장이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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