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공고 1루 주자 전호균이 20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성고와 경기에서 6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강원 지역의 다크호스 강릉고가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막강 화력을 뽐내며 32강에 올랐다.

강릉고는 20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린 물금고와 대회 2회전에서 장단 15안타와 4사구 13개를 보태 22-3,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강릉고가 뽑은 22점은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 득점이며, 19점 차도 최다 점수 차다. 테이블 세터인 고명규(3년)가 3타수 3안타 2볼넷 3타점, 홍종표(2년)가 4타수 4안타 1볼넷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975년에 창단한 강릉고는 강원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지만 지난 5년간 전국 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덕수고와 신일고에서 5차례 정상에 오른 최재호(59) 감독이 2016년 6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팀이 단단해졌다. 올해 청룡기에선 직전 대회인 황금사자기 우승 팀 광주일고를 꺾고 16강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강릉고는 봉황대기에서도 앞선 대회 우승 팀 대구고(대통령배)를 23일 32강에서 만난다. 최재호 감독은 “2회전에서 투수를 많이 아꼈으니 다음 경기에서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주일고도 잡아본 만큼 대구고 또한 넘어보겠다”고 말했다.

신흥고 8-1 영선고(7회 콜드)
비봉고 8-1 도개고(7회 콜드)
휘문고 9-1 경동고(7회 콜드)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2015년 창단 동기 팀 신흥고(경기 동두천)와 영선고(전북 고창)의 승부에선 투타에서 우위를 보인 신흥고가 웃었다. 신흥고는 1-1로 맞선 2회말 2사 2ㆍ3루에서 2번 김정인(2년)의 2타점 적시타로 3-1 리드를 잡았다. 흐름을 잡은 신흥고는 이후 매 이닝 점수를 냈고, 2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조민수(3년)가 5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영선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올해 4월 출범한 고교 야구 막내 비봉고(경기 화성)는 2년 먼저 팀을 꾸린 도개고를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3학년 없이 1,2학년으로만 구성된 비봉고는 1회말 2사 후 3번 심명섭의 3루타와 4번 이현준의 2루타로 1점을 선취했다. 5번 이솔이 유격수 실책 때 2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계속된 기회에서 6번 황준서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2회말에도 4타자 연속 안타로 3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3회말에도 2점을 내줘 0-8로 끌려가던 도개고는 4회초에 1점을 만회해 영봉패를 면했다. 44회 봉황대기 우승팀 휘문고는 지난해 45회 대회에서 개막전에 탈락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지만 올해는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고 상쾌한 출발을 했다.

개성고 선수들이 끝내기 실책으로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개성고 11-10 광명공고
강릉고 22-3 물금고(5회 콜드)
경북고 7-3 백송고

광명공고가 다잡은 대어를 놓쳤다. 5회까지 2-7로 끌려가던 광명공고는 6회초에 4점을 내며 추격했고, 7회초에 7-7로 동점을 이룬 2사 1ㆍ2루에서 5번 박지성(3년)이 개성고 에이스 박지한(3년)을 상대로 비거리 105m의 우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손민규(3년), 박지한 등 핵심 투수들을 내보내고도 점수 차를 지키지 못한 개성고는 8회말 2점을 뽑아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9-10으로 뒤진 9회말 2사 후 주성원의 천금 같은 동점 2루타에 이은 4번 신동수(2년)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추인호(3년)의 끝내기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3시간 31분간의 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강릉고는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회말에만 무려 17명이 타석에서 장단 7안타에 4사구 7개를 묶어 13점을 몰아쳤다. 물금고는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데 투수 4명을 투입했다. 큰 점수 차 속에 강릉고는 다음 경기를 대비한 마운드 운영을 했다.

경북고는 4-0으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에서 선발 김준우를 구원 등판한 에이스 원태인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는 등 2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을 구했다. 백송고 선발 조영건은 한계 투구 수(105개)를 모두 채우면서 6⅓이닝(5실점 4자책)까지 마운드를 버텼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