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구치현 미네시 태양광 발전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불구, 일본 수도권 지역은 태양광 발전의 증가와 절전 습관으로 전력난을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東京)전력 관내는 폭염 속에서도 ‘원전 제로’의 상황을 유지,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선 원전이 불가결하다”는 정부와 전력업계의 주장이 근거가 희박해지고 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일본에선 도쿄전력 관내의 전력예비율과 관련, ▦안정(7% 이상) ▦다소 어려움(5% 이상~7% 미만) ▦어려움(3% 이상~5% 미만) ▦매우 어려움(3% 미만) 등 네 단계로 구분한다. 전력예비율이 3% 미만일 경우엔 정전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에서 관측사상 최고기온인 41.1도를 기록했던 지난달 23일에도 전력예비율은 8%로 안정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일 6%를 기록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전력예비율이 7%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도쿄전력은 전력 부족을 피하기 위해 기온이 높다는 예보가 있을 경우 화력발전소 가동을 늘리고,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에 일시적인 절전을 요청하거나 다른 전력회사로부터 잉여 전력을 받는 전력융통제를 활용하고 있다. 또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오전 10시~오후 3시에 태양광 발전량도 최고 정점에 달해 긴급한 냉방용 전력 수요를 감당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전력 관내의 경우 태양광 발전은 전력회사가 재생에너지를 통해 발전된 전기를 고정가격으로 매입하는 제도가 도입된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 현재 전력 공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에너지를 절약하는 습관도 과거에 비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달 23일 도쿄전력 관내 전력 사용량은 오후 2~3시 5,600만㎾를 기록해 동일본대지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는 2001년 7월 기록한 과거 최대 사용량과 비교하면 13% 적었다.

다만 태양광 발전이 급감하는 야간에 열대야에 따른 전력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대체 전력 공급원 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은 규슈(九州)전력 관내에선 지난달 전력예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날이 총 18일이었는데, 이 중 이틀은 전력예비율이 가장 낮은 시간대가 오후 8시였다. 예전에는 더위가 심한 오후 2~3시대의 전력 공급이 관건이었지만, 태양광 발전의 보급 이후로는 일몰 이후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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