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매매량 지난해 반토막
전국 거래도 석 달째 6만 건대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집값이 다시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는 거래량이 70% 가까이 줄었다. 매물 실종 속에 가격이 급등한 지난해 양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6만3,68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9만8,414건) 대비 35.3%나 감소했다. 5년 평균치와 비교해도 24.5% 줄어든 수준이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 3월 9만3,000건까지 치솟았다 양도세 중과가 시작된 4월 7만건대로 떨어진 후 석 달째 6만건대에 머물고 있다. 1∼7월 누적 거래량도 총 50만1,082건을 기록, 작년 동기(55만6,172건)보다 9.9%, 5년 평균치(57만4,311건) 대비 12.8% 각각 줄었다.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임대사업자 등록 증가, 대출 및 재건축 규제 등으로 예년보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줄어든데다가 지방 경기 위축으로 신규 주택수요도 급감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방보다 수도권, 그 중에서도 서울의 감소폭이 더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 거래량은 1만1,75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51% 급감했다. 강남 4구는 69.9%나 줄었다.

그러나 올해 6월 거래량과 비교하면 서울 등 일부 수도권 거래량은 다소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 주택거래량은 1만1,000건을 넘어서며 6월(1만401건)보다 13.0% 증가했고 경기도 역시 1만7,180건으로 전월(1만6,439건)보다는 4.5% 늘었다. 6월 말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이 공개된 후 세금 부담에서 오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그 동안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잡기 위해 서울지역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또 서울시가 여의도 통합개발, 용산 마스터플랜 공개 등 각종 개발계획을 쏟아내며 집값이 오르자 불안한 실수요자들마저 집을 사면서 거래가 증가한 영향도 한몫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늘었다. 지난달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4만9,458건으로 작년 동월(13만1,786건) 대비 13.4% 증가했고 전월(13만9,318건)에 비해서도 7.3% 늘었다. 주택 매매가 예년보다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전월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7월 누적 전월세 거래량도 총 108만3,444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5% 올라, 7주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는 또 지난 4월 첫째 주(0.16%)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정부가 여의도, 용산, 잠실 등 과열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강남3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이 낮았던 지역의 키맞추기가 계속되며 이러한 상승이 다시 강남3구 집값을 자극하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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