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낙하산 인선 체육인 ‘반발’

선거법위반 공무원 사무관 승진 ‘도마’

市 산하단체 대표도 그들만의 경합 ‘접입가경’

[한국일보 자료사진]지난 3월 목포시청을 방문한 대한체육회 실사단을 환영하고 있는 지역체육인과 공직자들이 현수막을 통해 전국체전 유치 의지를 다졌다.

김종식 전남 목포시장이 6ㆍ13 전국지방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왔던 선거종사원을 목포시 체육회 수장으로 선임하려 해 지역 체육인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을 도왔던 선거 핵심인사들이 대거 시 관련단체 대표로 거론되는 데다 최근 시청 내 인사에서도 선거법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은 한 공무원이 5급(사무관)으로 승진의결 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목포시와 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박홍률 전 목포시장이 임명한 박철수(목포대 교수) 전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잔여임기 1년 5개월을 남겨두고 사임서를 제출, 김 시장이 신임 상임부회장으로 자신의 선거를 도운 운동원 A씨를 지명하고 21일 제 7차 목포체육회 이사회를 소집했다. A씨는 이사회 총회에서 동의를 얻으면 전임자의 남은 임기 동안 부회장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시체육회 이사 일부와 지역 체육인들은 A씨 임명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A씨가 지난 목포시장 선거에서 김 시장 유세일정에 참가한 선거종사원이고, 전문 체육인 배제 등 체육인 화합에 결격사유가 많다는 것. 체육인 B씨는“그 동안 역대 체육회상임부회장은 지역에서 덕망을 가진 인사로 기금을 많이 내던지, 지역 인사들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했던 인물이었지만 이번 지명된 A씨는 그냥 평범한 선거종사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체육회 이사 C씨는“2022년 목포가 전국체전 유치에 선정돼, 상임부회장 역할이 중요한 시점인데, 이번 지명자는 같은 체육동호회에서도 화합을 저해하는 인사로 낙인인 된 인물”이라며“자신과 선거운동을 같이 했다는 이유만으로 체육회 수장역할을 준다는 것은 화합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선거 보은인사는 지난 14일 목포시 정기인사에도 적용됐다.‘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로부터 사무실 등 압수수색을 당한 직원 D씨를 사무관(5급) 승진 교육 대상자로 의결했다. D씨는 선거운동기간인 지난 4월과 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 시장 지지를 호소한 글을 올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실제로 D씨는 SNS 메신저를 통해 지인들에게 김 시장의 사진과 공약, 경선 일정 등을 담은 자료를 전송한 것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밖에 선거에 참여한 주요인사들이 목포산하 기관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하고 있다.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 대표자리는 선거 참모인 E, F씨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국제축구센터는 G씨가, 서울지사와 주민소통실장, 목포시립도서관 등은 각각 H, I, S씨 등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목포시립지휘자와 예술단체 등도 선거에 참여했던 인물들이 자리를 요구하고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정모(59)씨는 “행정의 달인이란 칭호에 호감이 간데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로 지지했는데 자신의 측근들 챙기기에 급급하다니 실망”이라며“선거핵심 지지자들은 스스로 뒤로 물러나 목포시민 전체를 위한 시장이 되게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