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발 두달 지났지만
경찰, 피의자 입건조차 못해
게티이미지뱅크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 수사기간 연장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두 달째 접어든 한나라당ㆍ새누리당 댓글 조작 의혹 관련 경찰 수사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2006년부터 각종 선거에서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을 활용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가 있다고 검찰에 고발, 6월 19일부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서강바른포럼’ 등 외곽조직에 대한 수사자료를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넘겨 받아 분석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2013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발로 대선 기간에 조직적으로 트위터와 포털사이트 등에 글을 올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서강바른포럼을 수사했으며 관련자들은 형사처벌을 받았다.

경찰은 “이들을 또 다시 처벌하자는 것이 아니고 당시 온라인 여론조작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보기 위해 자료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 수집업체를 압수수색해 2012년 대선 당시 서강바른포럼이 서강대 신입생과 재학생 명의로 SNS 계정을 개설해 댓글 조작에 동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없는 상태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오래 전 일이라 관련자나 관련 자료를 바로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이버수사 특성 상 분석에 오랜 시일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공보단장을 지낸 이정현 의원 등 관련자 조사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박철완 박사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매크로 조작에) 관여한 이들이 대선 후에 청와대에 들어갔고 이정현 당시 공보단장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는 킹크랩 개발 경위와 관련해 “2007년 대선에 관여한 한나라당 측 인사로부터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댓글기계 200대를 사들였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특검에서 주장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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