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특징 중의 하나는 영어를 비롯한 인도·유럽 어족의 언어들과 달리 조사가 있다는 점이다. 조사는 체언이나 부사, 어미 등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인데, 격조사, 보조사, 접속조사 등으로 나뉜다. 격조사는 주격 조사와 목적격 조사처럼 일정한 자격을 나타내는 조사이고 보조사는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이며 접속조사는 둘 이상의 단어를 이어주는 조사를 말한다.

우리말에는 옛말과 방언, 북한어로 등재된 조사를 제외하고 총 162개의 조사가 있다. 그 중 보조사가 73개, 격조사가 72개, 접속조사가 17개가 있고, 격조사와 접속조사로 함께 쓰이는 것이 6개, 격조사와 보조사로 함께 쓰이는 것이 5개, 보조사와 접속조사로 함께 쓰이는 것이 1개가 있다. 보조사와 접속조사로 함께 쓰이는 조사는 ‘이나’인데, 예를 들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에서 ‘이나’는 선택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였고, ‘바자회 물품으로 책이나 옷을 받고 있다’에서 ‘이나’는 둘 이상의 사물을 이어주는 접속조사로 사용되었다.

조사 중에는 ‘서껀’ ‘새로에’처럼 우리가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조사들도 있다. ‘서껀’은 ‘…이랑 함께’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서 ‘섞다’의 어간인 ‘섞’과 연결어미 ‘어’, 보조사 ‘ㄴ’이 결합한 형태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보아 소리 나는 대로 ‘서껀’으로 표기해 ‘나는 이 서점에서 이 책서껀 많이 샀습니다’와 같이 사용한다. 또한 ‘새로에’는 조사 ‘은’ ‘는’의 뒤에 붙어 ‘커녕’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서 ‘남과 시비하는 일은새로에, 골내는 것을 한 번도 본 일이 없었다’와 같이 사용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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