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 “트럼프가 사법방해 책임 떠넘기려 하자 ‘자기방어’ 나서”

최소 3차례 조사… 트럼프에 ‘불리한’ 진술도
맥간, 주변에 “트럼프는 ‘내 등 뒤의 킹콩’” 말해
백악관 “트럼프는 맥간 노고 인정” 관계악화설 부인
17일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하고 있는 내각 회의에 배석해 있는 도널드 맥간(왼쪽) 백악관 법률고문의 모습. 오른쪽은 래리 쿠드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인 도널드 맥간 미국 백악관 법률고문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광범위하게 협력해 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한다기보다는 ‘자기 방어’ 차원에서 특검 수사에 협조했다는 취지여서 그의 진술 내용이 주목되고 있다.

NYT는 맥간 고문이 최근 9개월간 최소 3차례, 총 30시간에 달하는 특검 조사를 받았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맥간이 특검 수사에 협조한 것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 1차 법률팀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숨길 게 없다는 것을 ‘충실한 협조’를 통해 보여주고, 이로써 최대한 빨리 수사를 끝나게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맥간 고문과 그의 변호사인 윌리엄 A. 버크는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맥간에게 ‘특검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라’고 기꺼이 허용한 이유가 잘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물론, 특히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맥간 자시에게 지우려 한다는 우려를 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맥간은 자신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뮬러 특검에 가능한 한 많은 협조를 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잠재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진술까지 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특히 맥간이 특검 측에 진술한 내용 중에는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면서 보였던 언행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측이 다른 방법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의 내용까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맥간이 특검 조사에서 본인(트럼프)을 위한 방어에만 전념할 것으로 잘못 믿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맥간의 충성심을 의심하고 있으며, 독대 없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다른 참모들을 배석시킨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맥간은 분노의 표현으로 주변에 트럼프 대통령을 “내 등 뒤에 있는 ‘킹콩’”이라고 묘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백악관은 NYT의 이 같은 보도를 일축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돈(맥간)은 좋은 관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맥간)의 모든 노고, 특히 조언과 전문적 식견을 인정하고 있다”며 두 사람의 관계 악화설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맥간, 그리고 다른 모든 백악관 직원이 특검에 전적으로 협조하도록 허가했다”면서 “게다가 우리는 100만쪽이 넘는 서류를 기꺼이 건넸다. 역사상 가장 투명하게. 공모와 방해는 없다.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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