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는 방귀로 의사소통을 한다. 허핑턴포스트 캡처

사람의 귀와 같은 외부 청각기관이 없는 물고기는 정말 소리를 듣지 못할까요?

실제 많은 물고기는 아가미 뚜껑이나 이빨 등을 마찰하는 방식과 부레를 움직여 그 안의 공기로 소리를 내는 방식 등으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합니다.

물고기의 외부 청각기관이 발달하지 않은 이유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물은 외부의 소리는 차단시켜 주지만 물 속 안에서의 소리는 매우 잘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물장구를 치면 근처로 물고기들이 안 모이잖아요. 우리 몸과 물이 맞닿을 때 나는 큰 마찰음이 물 속에 빠르게 퍼지면서 물고기들이 알아차리는 원리인 거죠.

그런데 청어는 독특하게도 방귀 소리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한다고 합니다. 청어는 포식자가 다가올 때 항문에서 독특한 소리를 내는 방귀 방울을 뿜어 다른 청어에게 위험을 알린다고 해요. 청어는 마신 공기를 부레에 보관하다가 항문으로 배출하는데, 이때 사람도 들릴만한 꽤 큰 소리로 어두운 곳 등에서 위급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청어는 다른 물고기보다 청력이 매우 뛰어난 만큼 자신들만의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는 건데요. 대부분 물고기들의 가청범위는 50~3,000Hz이지만 청어류는 최대 18만Hz의 초음파에까지 반응합니다. 참고로 인간의 가청범위는 20~2만Hz이라고 해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사이먼프레이저대 로렌스 딜(Lawrence Dill) 연구원 등은 청어가 내는 소리가 빠르고 반복적으로 딱딱거린다 하여 FRT(Fast Repetitive Ticks)라고 명명했는데요. 딜 연구원들 등은 ‘청어가 방귀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연구결과로 2004년 이그노벨상 생물학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은 ‘품위 없는(Ignoble)’이란 단어의 첫 두 글자인 ‘이그(Ig)’를 노벨상과 합성한 뜻인데요. 미국 하버드대 과학잡지(AIR)가 대중에게 과학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 제정했죠. 생활 속 당연하게 생각하던 걸 과학적으로 증명하거나 재미있고 독특한 연구 등에 주는 상이니, 청어 관련 이번 연구는 이그 노벨상 감으로 딱이네요.

참고로 청어의 방귀는 냄새가 날까요? 안 날까요? 청어의 방귀는 배출되는 순간 물에 녹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냄새도 나지 않겠죠. 인간 사회에서 방귀는 매우 개인적인 영역이지만, 청어들에게는 동료의 목숨을 살리는 표현이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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