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작' 스틸컷

개봉 2주 만에 300만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공작’ 속 박석영(황정민)의 실제 모델 ‘흑금성’ 박채서(64)씨가 ‘공작’ 관람 소감을 밝혔다.

박씨는 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영화화를 반대했는데, 실제로 (영화를)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며 “실제 공작 상황을 그대로 묘사하면 재미가 없는데, 영화적 요소가 잘 가미됐다”고 말했다.

육군3사관학교 출신인 박씨는 1993년 소령으로 예편한 뒤 당시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 포섭,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김정일 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층을 만나며 대북 스파이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다 1998년 안기부 전 해외실장 이대성씨가 국내 정치인과 북한 고위층 인사간의 접촉내용을 담은 파일을 공개하며 암호명(흑금성)과 신원이 세상에 알려졌다. 박씨는 2010년 북측에 야전교범 등 군사자료를 넘긴 혐의(국가보안법)로 실형을 선고 받고, 2016년 만기 출소했다.

박씨는 윤종빈 감독의 영화화 제의에 처음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다시 사회적으로 주목 받는 게 싫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취재원과 기자 관계로 만나 수년간 각별한 인연을 쌓아온 지인이 이번 영화의 대본 작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박씨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기자가 함께한다는 소식에 바로 ‘(영화화) 하자’고 말했다”며 “(영화를)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너무 잘 만들었더라”라고 했다.

박씨는 “내가 쓴 수기, 지나가듯 말했던 내용 같은 게 영화 전반에 잘 녹아 들어가 있었다”며 “(그런 식으로) 관객들을 호응하게 만드는 데서 윤 감독의 천재성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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