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고 배민서가 16일 목동구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대구 상원고 에이스 배민서(3년)가 올해 전국대회 첫 승을 팀에 안겼다.

배민서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인상고와 1회전에서 긴박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삼진쇼’를 펼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7회까지 4-1로 앞선 상원고는 8회말 수비에서 두 번째 투수 이진호가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ㆍ3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급해진 이종두 상원고 감독은 아껴뒀던 ‘배민서 카드’를 꺼냈다. 배민서는 첫 타자 서덕환을 유격수 땅볼로 잘 유도했지만 유격수의 야수 선택으로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3번 강민석 타석 때 폭투로 무사 2ㆍ3루까지 몰린 배민서는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계속된 1사 2ㆍ3루에선 4번 박제범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번 이종진은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6번 이건희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배민서가 급한 불을 끄자 상원고는 9회초 공격에서 3점을 추가했다. 7-2로 승부가 기운 9회말엔 배민서 대신 1학년 투수 이승현이 등판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배민서의 장점은 변형 투구 폼이다. 평상시 사이드암으로 던지다가 결정구를 던질 때 팔을 올려 오버핸드로 공을 꽂는다. 이 때 직구 최고 시속은 144㎞를 찍는다. 배민서는 “원래 사이드암 유형으로 2년 전까지 옆으로만 던졌지만 지난해부터 팔을 올려 던져봤는데, 공에 힘이 더 붙는 느낌을 받았다”며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으러 갈 때는 사이드암, 승부구를 던질 땐 오버핸드로 간다”고 설명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구원 등판한 상황에 대해선 “1점만 주자는 생각으로 나갔다”며 “변화구 제구가 잘 안 돼 직구로 승부를 걸었다. 삼진 3개를 잡은 구종은 모두 직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가지 투구 폼으로 던지지만 제구력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일품인 삼성의 심창민 선배를 닮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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