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 후손
뮤지컬 배우 홍지민도 무대에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개최된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배우 이정현(왼쪽부터), 독립유공자 후손인 김성생씨와 허성유씨, 뮤지컬배우 홍지민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고영권 기자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악랄한 일본군으로 출연해 주목 받은 신예 배우 이정현(29)이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 무대에 올라 애국가를 불렀다. 그는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악한 일본인 역할을 연기해 온 배우라 이날 행사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정현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뮤지컬배우 홍지민, 독립유공자 유족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제창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 군인 츠다의 강렬한 눈빛 대신 차분하게 목소리를 가라앉혀 애국가를 부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정현 측은 “국가적인 큰 행사에 신인 배우를 불러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광복절 행사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정현은 ‘일본인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일본인 역할을 능란하게 소화해 왔다. 영화 ‘박열’(2016)에서는 간토대지진 이후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하던 자경단의 일원으로 출연해 서슬 퍼런 연기를 펼쳤다. 광기 어린 눈빛으로 조선인을 가려내려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모습이 그를 일본인으로 더 오해하게 만들었다.

이정현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원래는 유도 유망주였다(본보 8월1일자 보도). 용인대 유도학과 재학시절 1년 간 일본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일본어를 익혔다. 일상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일본어에 매진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교환학생 시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국내 드라마를 즐겨보다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 이정현은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일본 유학 시절을 이야기하며 “대학에서 헌법 수업 시간에 일본인 교수님이 ‘한국에는 이런 종교가 있는데 여긴 한국인이 있다. 조심해라’고 하더라”는 일화를 털어놓았다. 그는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일본어로 준비를 해 갔는데 저한테는 사과를 했지만 학생들에게는 하지 않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연예인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배우 박환희가 독립유공자 김화영 선생의 증손자 신기정 어린이와 함께 태극기를 게양했다.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KBS교향악단과 애국가를 협연했다. 애국가를 부른 홍지민도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후손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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