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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등서 특정 후보 공개 지지한
일부 의원에 구두 경고∙삭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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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 대표의 덕목에 대해
개인적 견해 표시한 것”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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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부담스런 공개 지지 대신
‘당규 위반 소지 최소화’ 방식 고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ㆍ25 전당대회가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잇단 지지선언과 이에 대한 반발로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당내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일부 의원에 구두 경고하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삭제 지시를 내렸다.

중앙당 선관위는 이날 노웅래 선관위원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경기지역 A 의원은 7월 26일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보도자료로 배포했고, 서울지역 B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기지역 C 의원과 대전지역 D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며 “경고와 함께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13일 개최된 제5차 중앙당 선관위 회의에서 결정된 조치다. 선관위는 “잇단 지지선언에 우려를 표하고 규정 위반 및 공정경선 위해 여부를 논의해 과열 부작용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으로 처리됐지만 당내에서는 A, B, D 의원을 이해찬 후보를 지지한 이종걸, 우원식, 박범계 의원으로, C 의원을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 전해철 의원으로 각각 해석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지난달 26일 컷오프 탈락 직후 “선거운동을 접으며, 이해찬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5일 “공정함이 권위로 체화된, 칼칼한 리더십을 가진 분(이해찬 후보 지칭)을 지지한다”고 했고, 우원식 의원은 9일 “이해찬 후보의 민생경제연석회의 구성 약속을 환영한다”고 우회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군림하지 않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정책을 실현하는 당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며 사실상 김진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선관위는 이들 의원과 일부 지역위원장이 특정 의원에 대한 공개지지를 금지한 당규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당규는 ‘국회의원, 시ㆍ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이면서 집단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송영길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일부 의원의 공개 지지 표명으로 초래되는 당내 분열 우려에 심각성을 느껴 중앙위에 이의제기 등 적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친문’ 권리당원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전해철 의원 행보에 대한 일종의 견제 차원이었다.

당 선관위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최근 잇따랐던 지지 선언은 잠시 주춤하거나 보다 교묘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계획이었던 최재성 의원도 부담스러운 공개 지지 대신 당규 위반 소지를 최소화한 지원방식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선관위 조치가 과도하다는 반발도 나왔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전 의원은 차기 당 대표의 덕목에 대해 개인적 견해를 표시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공천을 겨냥한 줄세우기 악습은 근절해야 하지만 전당대회를 과도하게 위축시키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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