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건국일 논란 불 지피며 보수 결집 노려

김성태(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상임위원장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북한산 석탄 반입과 관련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이 8ㆍ15 광복절을 앞두고 ‘건국 70주년’ 주장을 띄우고 나섰다. 해방 후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보고 이번 8ㆍ15를 건국 70주년 기념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지지율 정체와 맞물려 보수 결집을 노린 움직임이란 관측이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cp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건국일 논란과 관련 “다수의 의견은 1948년이라고 보고 있다”며 “김대중ㆍ노무현 정부도 1948년 건국을 당연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도 “우리가 건국일을 1919년이라 하든, 1948년이라 하든 한 번은 뜨겁게 논쟁을 해볼 일”이라고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상임위원장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8ㆍ15 경축사 제2건국추진위원회 창립 선언문에서 1948년을 건국의 해로 선언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58주년 광복절 경축사와 62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1948년을 건국의 해로 밝혔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의 해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진영 간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건국일 논란에 불을 지핀 건 보수층 결집을 최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지난 6~8일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19.0%로 김 위원장 취임 전인 7월 첫 주(18.3%)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이를 전혀 흡수하지 못하면서, ‘집토끼 지키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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