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화 환율이 게시돼 있는 터키 이스탄불의 한 레스토랑. 이스탄불= AP 연합뉴스

터키와 미국간 통상전쟁으로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명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들이 때 아닌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터키 리라화는 장 중 한 때 달러당 7리라를 상회, 연초에 비하면 절반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연초의 반값으로 버버리 코트나 루이비통 가방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 리라화 가치 폭락의 승자는 이스탄불의 고급 쇼핑몰인 이스티네 파크몰의 외국인 쇼핑객이라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루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 매장 앞에는 명품을 ‘횡재’하려는 외국인 쇼핑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판매된 샤넬 카메라 케이스 가방은 1만 8,500리라(2,877달러)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가격(3,700달러ㆍ온라인 기준)보다 25%나 저렴했다. 루이비통 매장 앞에 서있던 오르한(22)은 블룸버그 통신에 “터키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값싸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이 통신은 리라화 가치화 폭락한 이날 명품 매장 안은 환율계산을 하는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전했다.

한편 터키 리라화 폭락으로 국내에서도 고가 명품을 리라화로 저렴하게 직접구매(직구) 하려는 소동이 벌어졌다. 13일 여행 및 해외직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터키 버버리 홈페이지에서 직구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9일 매매기준율 200원이 넘었던 리라화는 이날 160원대까지 떨어졌다.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국내에서 100만원 중반대인데 터키 현지에서 세일을 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리라화로는 대략 80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한 때 포털사이트 검색어 1~3위가 모두 터키 관련(1위 터키 환율, 2위 터키, 3위 터키 버버리)일 정도로 한 푼이라도 싼 값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직구족들이 들썩거렸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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