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정치국장 해임 이후 사상교육
최근 김정은 지방시찰 수행 확인
평양시 총괄 당 위원장에 김능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2014년 10월 4일 방남한 황병서 당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인천 송도 오크우드 호텔에서 류길재 당시 통일부 장관과 환담을 끝내고 호텔을 나서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지내다 지난해 실각했던 ‘실세’ 황병서가 돌아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안남도 소재 목장 및 어업사무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원에 포함된 황병서의 직함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불렀다. 지난해 10월 실각했던 황병서가 올 들어 2월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한 달여 전부터 김 위원장의 지방 시찰을 공식 수행하면서 위상을 회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의 직함이 공식 확인된 건 처음이다. 복권 사실이 공식화한 셈이다.

2014년 3월 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 자리에 오르며 북한 권력 핵심에 자리한 뒤 같은 해 5월 군부 최고위직인 총정치국장에 발탁되면서 승승장구하던 황병서가 정치적으로 추락한 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당 조직지도부 검열에 걸려 해임되면서다. 이후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사상 교육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올 2월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지난 6월 30일에는 김 위원장이 북중 접경인 평안북도 신도군을 시찰했다는 소식을 북한 매체들이 전하면서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한 그를 ‘당 중앙위 간부’로 호명했다. 특히 당시 당 부장인 한광상과 당 국제부 1부부장인 김성남보다 황병서의 이름이 먼저 불렸다는 사실로 미뤄 그의 직위가 최소 당 부장 수준일 것으로 짐작됐다. 북한 매체의 고위 인사 호명 순서는 권력 순서를 반영한다.

복귀한 황병서의 직위는 당 부장처럼 사실상 장관급 대우를 받는 조직지도부 1부부장일 공산이 크다는 게 대체적 추측이다. 조직지도부는 당은 물론 군까지 전 영역의 사찰ㆍ감사ㆍ인사권을 가진 권력기관이다. 김 위원장에 이어 ‘2인자’로 통하는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부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능오 신임 평양시 당위원장.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한편 북한 수도 평양시를 총괄하는 당 위원장에는 김능오 전 평안북도 당 위원장이 임명됐다. 이날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시찰 발언을 관철하기 위해 수도여객운수국에서 궐기 모임이 열렸다고 보도하며 ‘평양시당위원회 위원장 김능오 동지’를 행사 참석자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김능오는 5월 북한군 총정치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수길의 후임이다. 북중 접경인 평북도 당 위원장을 맡아 업무 수행을 잘한 점 등이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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