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집단의 실질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가 1938년 오늘 태어났다.

아부 바카르 바시르(Abu Bakar Bashir, 1938.8.17~)는 동남아시아 회교권 국가들을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의 지배를 받는 이슬람 신정국가로 만들고자 했던 성직자 출신 테러리스트다. 1990년대 초 출범한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emaah Islamiah)’의 영적 지도자인 그는 90년대 이후 알카에다 등으로부터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아 2002년 10월 발리 폭탄테러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테러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 차례 체포돼 재판을 받았으나 테러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가벼운 형을 살고 풀려나곤 했다. 72세이던 2010년 12월 다시 테러 모의 및 무장테러조직 훈련에 개입한 혐의로 인도네시아 경찰에 체포돼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그는 이슬람 기숙학교를 거쳐 대학 시절 이슬람학생협회 활동가로, ‘인도네시아 이슬람청년운동’ 회장 등으로 활약했다. 72년 지인들과 함께 고향인 자바 섬 중부에 이슬람 종교기숙학교 ‘알 무크민(Al- Mukmin)’을 설립해 운영했고, 수하르토 군사정권의 세속주의 개혁정책과 종교 다원주의에 반발, 샤리아법의 전일적 지배를 주장하며 세속국가를 부정하고 학생들에게 국기 경례를 금지하는 등 마찰을 빚다가 여러 차례 체포됐고, 4년여간(1978~82년) 재판도 받지 않고 구금되기도 했다. 석방 이후 그는 이런저런 테러 연루 의혹을 받기 시작했고, 85년 불교 사원 보로부두르 폭탄테러 직후 말레이시아로 도피했다.

그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싱가포르 등을 거점으로 국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조직과 연계망을 본격 구축한 게 그 무렵부터였다. 그는 수하르토가 실각(1998)한 이듬해 인도네시아로 귀국, 2000년 성탄절 이브 기독교회 폭탄테러(18명 사망), 2002년 발리 테러(202명 사망), 2003년 자카르타 메리어트호텔 폭탄테러(14명 사망) 등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물론 그는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고 검찰도 입증에 실패했다. 그가 15년 형을 선고받은 것은 아체(Aceh) 반군 훈련과 테러리스트 양성 등에 연루된 혐의였다.

그는 성전의 순교보다 더 고귀한 삶은 없으며, 지하드에 가담하면 다른 선행은 게을리해도 된다고 주장했고, 서방 세계에 대해서는 “미국이 평화를 원한다면 그들도 이슬람의 통치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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