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변화 없을 땐
폭염일수 70일 이상 전망도
환경단체들 “과감한 감축을”
서울 연평균 폭염일수 전망. 박구원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폭염을 특별재난 수준으로 인식하고 7~8월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는 등 피해보상 마련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기후변화 정책에 있으며 결국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폭염일수는 이날로 24일째를 기록했다. 이주에도 폭염이 계속될 경우 서울은 거의 한달 간 폭염이 지속되게 된다.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처럼 계속될 경우, 이 같은 폭염 장기화가 매년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70일 넘는 폭염일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는 한반도의 기온이 다른 곳에 비해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2013년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시나리오 기준 온실가스 배출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RCP 8.5) 서울의 경우 2001~2010년 열흘 가량이던 폭염일수가 2071년이 되면 73.4일로 늘어나고, 121.8일이던 여름일수도 169.3일에 달하는 등 1년 중 절반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은정 기상청 기후정책과장은 “지구 온난화로 에너지가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불안정해지면서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육지가 많고 사람들이 많이 사는 중위도지역의 기온 상승 폭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중위도지역에 위치한 한반도의 기온 상승은 동아시아나 지구 평균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기준 최고 기온을 표시한 지도는 폭염이 전지구적으로 심각한 현상임을 보여준다. cimatereanalyzer.org 캡처

그린피스, 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 등 환경단체들과 녹색당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 보상과 전기요금 인하는 폭염 대책의 ‘사후약방문’이며 폭염의 원인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과감하게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기후솔루션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30%가 60여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고 있으며 석탄화력발전을 줄이지 않고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3년 기준 국가 총 배출량 중 발전 부문이 36%인데 그 중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소영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석탄발전이 늘어나고 있어 전체 온실가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후변화를 논하면서 석탄발전에 대해 다루지 않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직원들이 각 가정으로 발송될 7월분 전기요금 청구서를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0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IPCC 총회에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이 IPCC에 정식 요청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승인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2020년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정해 제출해야 하는데, 이 보고서가 승인되면 우리나라도 목표를 수정해야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은 전세계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과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해 설정한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가 온실가스를 더 감축해야 하는 것은 분명히 맞다. 앞으로 발표되는 보고서가 우리나라를 비롯 각국의 감축영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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