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투리ㆍ능청 연기로 눈길
“1980년대 뉴스 보며 말투 익혀”
노종현은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라 애매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내 얼굴은 오히려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브액터스 제공

지난 5일 종방한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는 꽤 높은 시청률(5.9%ㆍ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과 더불어 준수한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다. 2018년을 살아가는 형사가 1988년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옛 미제사건들을 해결한다는 이색 복고풍 형사물이다. 배우 정경호와 고아성 박성웅 등의 호연도 눈에 띄었지만 선배 배우들에게 기죽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인 신예 노종현(25)의 역할도 드라마 인기에 한몫했다. 강력반 막내형사이면서도 고참 형사 이기용(오대환)과 능청스러운 연기 호흡을 보여 줘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10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일보에서 만난 노종현은 “어릴 적 꿈이 경찰이라 작품으로나마 그렇게 살아 보고 싶었다”며 “주인공들 사이에 잘 어우러지는 데 집중했는데, (이정효 PD가) 튀지 않는 연기를 좋게 봐주신 듯하다”고 말했다.

노종현이 연기한 조남식은 언행이 어설퍼서 매력적인 인물이다. 살인사건 피해자가 청산가리가 들어간 막걸리와 김치를 먹고 숨진 데 착안하여 집집마다 김치 맛이 다르니 동네 김치를 다 먹어 보면 범인을 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엉뚱한 수사방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억세지 않게 귀에 감기는 부산 사투리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조남식은 부산 태생. 그렇다고 허투루 사투리 연기를 하지 않았다. “부산 사람들도 동네마다 쓰는 표현과 억양이 달라”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어느 정도 억양의 강약을 조절할지 연구했다. 1980년대 뉴스와 다큐멘터리 등을 보며 그 시절 사람들의 복장과 행동, 말투를 익혔다.

나름 준비를 단단히 했다지만 촬영장에선 허둥대기 일쑤였다. 지난해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데뷔했으니 아직 카메라는 낯설다. 그래도 선배들 덕에 많이 배웠다.

노종현(가운데)은 OCN ‘라이프 온 마스’에서 행동이 굼뜨고 미련하지만 서글서글한 막내 형사 조남식 역을 맡았다. 바이브액터스 제공

연기 입문 계기가 좀 독특하다. 배우가 꿈이었던 어머니의 제안에 따라 대학 재수 시절 연기학원에 들어갔다. 동국대 연극학부에 입학해 연극 ‘갈림길’ ‘굿 닥터’ 등으로 연기력을 닦아 왔다. 노종현은 “대본을 해석하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이 재밌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해석한 연기가 공감을 불러올 때 어려운 문제를 푼 것처럼 속이 시원해진다”며 “어려울수록 잘 해내고 싶어서 다음엔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웃었다.

멀리는 “이순재 선생님처럼 배우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지금은 배우 박정민을 보며 자극을 받는다. “박정민 선배는 젊은데도 깊은 내공이 느껴져요. 피아노를 전혀 몰랐는데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능숙하게 피아노를 치잖아요. 성실한 태도로 어느 한 역할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색깔을 뿜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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