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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쓰레기가 돈” 중국 환경산업 쑥쑥

입력
2018.08.12 17:07
수정
2018.08.12 21:3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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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 줄이고 분리수거 의무화

‘녹색성장 촉진 개선안’도 발표

투자액 1조위안 넘어 세계 2위

중국의 한 아파트단지 내 생활쓰레기 분리수거함. 중국망 캡처
중국의 한 아파트단지 내 생활쓰레기 분리수거함. 중국망 캡처

“환경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앞으로는 ‘쓰레기 산업’도 급성장할 것입니다.”

중국 환경ㆍ위생업체 치디쌍더(啓迪桑德)의 원이보(文一波) 회장이 최근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오염물질 분리와 종합폐기물 처리에 집중해 오던 치디쌍더는 지난해부터 쓰레기 처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수주사업 가운데 절반이 쓰레기 처리 사업이었다.

올해 초 갑작스럽게 쓰레기 수입을 중단하며 세계 곳곳에서 ‘쓰레기 대란’을 불러일으켰던 중국 정부가 환경정비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 매립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의무화하는 등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지난달 2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녹색성장 촉진 가격시스템 혁신과 개선안’이다.

발개위는 개선안에서 2020년까지 환경산업 총생산액을 2조8,000억위안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고체폐기물 처리요금 부과, 생활쓰레기 분류 및 요금 징수, 생활쓰레기 감축 장려 제도 도입, 환경보호 관련 특허 및 기술개발 지원 등을 강조했다. 전반적인 경제성장과 도시화의 진전으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환경보호 차원에서 연간 2억톤을 넘는 생활쓰레기 배출량부터 줄이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쓰레기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환경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1,150억위안 수준이던 환경산업 규모는 올해 3,000억위안을 넘어설 전망이고, 관련 투자 역시 지난해 1조위안을 훌쩍 넘어서면서 시장 규모는 이미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材新)망은 지난 6월 상하이(上海)증시에 상장한 다이나그린(綠色動力環保)의 주가 추이를 거론하며 “중국 쓰레기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분석했다. 쓰레기 수거ㆍ저장ㆍ소각 사업체인 다이나그린의 주가는 한달 여만에 무려 5배가 넘게 올랐다. 중신(中新)증권도 지난 5월 보고서에서 비수이위안(碧水源)과 싼쥐환바오(三聚環保), 치디쌍더 등 유력한 환경보호 관련 기업 6곳의 시가총액이 1,000억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현재 베이징(北京)ㆍ상하이 등 46개 중점도시에서 별다른 강제성 없이 시행하고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2020년부터는 전국의 3선급 이상 도시 294곳에서 전면화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46개 도시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율 90%, 재활용률 35%를 달성하겠다던 당초 목표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환경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환경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쓰레기가 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기업들의 참여와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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