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우리말 톺아보기] 예사말과 존댓말

입력
2018.08.12 12:49
0 0

다음 중 표준어인 것은 무엇일가? ① 머릿말 ② 반댓말 ③ 소갯말 ④ 예삿말 ⑤ 존댓말. 정답은 ⑤ 존댓말이다. ‘머리말’ ‘반대말’ ‘소개말’ ‘예사말’은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은 형태가 표준어이지만 ‘존댓말’은 사이시옷을 붙인 형태가 표준어이다. ‘존댓말’처럼 ‘혼잣말’ ‘요샛말’ ‘본딧말’ 등도 사이시옷을 붙여 적어야 한다. 그럼 왜 ‘예사말’은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데, ‘존댓말’은 사이시옷을 붙이는 것일까?

사이시옷에 대한 규정은 ‘한글 맞춤법’ 제30항에 나와 있다.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나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중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은 사이시옷을 붙여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존댓말’은 ‘ㄴ’ 소리가 덧나 [존댄말]로 발음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붙여 적고, ‘예사말’은 ‘ㄴ’ 소리가 덧나지 않아 [예:사말]로 발음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 것이다.

‘존댓말’은 앞 단어인 ‘존대’의 끝이 폐쇄되면서 ‘존댇’으로 발음되는데, ‘ㄷ’ 받침이 뒤에 오는 ‘ㅁ’과 같은 비음(鼻音)인 ‘ㄴ’으로 동화되어 [존댄말]로 발음하는 반면 ‘예사말’은 앞 단어인 ‘예사’의 끝이 폐쇄되지 않아 표기대로 [예:사말]로 발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발음에 따라 사이시옷을 붙이고, 붙이지 않는 규정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이는 발음에 기대어 표기를 정한다는 비판인데, 발음은 언중에 따라 제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예사말’과 ‘머리말’을 ‘ㄴ’을 첨가해 [예:산말], [머린말]로 발음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표기 역시 ‘예삿말’, ‘머릿말’로 잘못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발음에 따라 표기를 정하다 보니 사람들이 표기를 혼동하게 되는 것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