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 표준어인 것은 무엇일가? ① 머릿말 ② 반댓말 ③ 소갯말 ④ 예삿말 ⑤ 존댓말. 정답은 ⑤ 존댓말이다. ‘머리말’ ‘반대말’ ‘소개말’ ‘예사말’은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은 형태가 표준어이지만 ‘존댓말’은 사이시옷을 붙인 형태가 표준어이다. ‘존댓말’처럼 ‘혼잣말’ ‘요샛말’ ‘본딧말’ 등도 사이시옷을 붙여 적어야 한다. 그럼 왜 ‘예사말’은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데, ‘존댓말’은 사이시옷을 붙이는 것일까?

사이시옷에 대한 규정은 ‘한글 맞춤법’ 제30항에 나와 있다.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나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중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은 사이시옷을 붙여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존댓말’은 ‘ㄴ’ 소리가 덧나 [존댄말]로 발음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붙여 적고, ‘예사말’은 ‘ㄴ’ 소리가 덧나지 않아 [예:사말]로 발음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 것이다.

‘존댓말’은 앞 단어인 ‘존대’의 끝이 폐쇄되면서 ‘존댇’으로 발음되는데, ‘ㄷ’ 받침이 뒤에 오는 ‘ㅁ’과 같은 비음(鼻音)인 ‘ㄴ’으로 동화되어 [존댄말]로 발음하는 반면 ‘예사말’은 앞 단어인 ‘예사’의 끝이 폐쇄되지 않아 표기대로 [예:사말]로 발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발음에 따라 사이시옷을 붙이고, 붙이지 않는 규정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이는 발음에 기대어 표기를 정한다는 비판인데, 발음은 언중에 따라 제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예사말’과 ‘머리말’을 ‘ㄴ’을 첨가해 [예:산말], [머린말]로 발음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표기 역시 ‘예삿말’, ‘머릿말’로 잘못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발음에 따라 표기를 정하다 보니 사람들이 표기를 혼동하게 되는 것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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