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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속의 어제] 71년 묵은 인도ㆍ파키스탄 종교갈등… 정권 교체로 새 전환 맞을까

입력
2018.08.12 18:00
수정
2018.08.12 21: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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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해 인도 독립 70주년 기념 연설을 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해 인도 독립 70주년 기념 연설을 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파키스탄 총선에서 승리한 파키스탄정의운동당 소속 임란 칸 총재가 지난 6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이를 계기로 인도-파키스칸 간의 관계가 개선될 지 주목된다. 이슬라마바드=신화 연합뉴스
지난달 파키스탄 총선에서 승리한 파키스탄정의운동당 소속 임란 칸 총재가 지난 6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이를 계기로 인도-파키스칸 간의 관계가 개선될 지 주목된다. 이슬라마바드=신화 연합뉴스

영국이 식민지로 통치했던 인도는 지금보다 컸다. 1947년 8월14일과 15일 인도 내 무슬림 지역은 파키스탄, 힌두교 지역은 인도로 각각 분리ㆍ독립했다. 하지만 이런 분할은 체계적인 준비 과정 없이 이뤄져 큰 혼란을 발생시켰다. 분할과 관련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최근 “인도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자기중심적 태도 때문에 인도가 분할된 것”이라며 당시 분열은 정치인의 자리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립의 기쁨도 잠시, 대규모 인구 이동과 종파 간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영국 더 선은 “힌두교인들과 무슬림들의 유혈 사태를 막고자 분할한 것이지만, 성공적이지 못한 결정이었다”며 “당시 폭력 사태로 20만~200만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여성들이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전했다. CNN은 “1947년 약 1,200만~1500만명이 당초 거주지역에서 소수로 남지 않기 위해 고향을 버리고 이동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과정에서 100만명 이상이 길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카슈미르에서의 갈등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카슈미르는 주민의 절대 다수가 무슬림이었지만 통치 세력이 힌두계여서 인도로 편입됐다. 이런 이유로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를 두고 1949~1971년 전쟁을 3번이나 치렀다. 현재는 인도와 파키스칸이 분할 점령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지역을 둘러싼 양국 분쟁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 정권이 교체되면서 앙숙인 인도ㆍ파키스탄 관계가 개선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해 새 총리직에 오른 임란 칸 파키스탄정의운동당 대표가 인도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미국 롱아일랜드대의 우다얀 로이 교수는 포브스에서 “크리켓에 열광하는 인도에 크리켓 스타 선수 출신인 칸에게 호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점, 영국 옥스퍼드에서 유학한 칸이 기존 파키스탄 정치인들보다 개방적 시각을 가진 부분은 양국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관계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카슈미르 지역을 포기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파키스탄에서는 군부 영향력이 막강해 칸 당선자가 군부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인도와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 평론가인 아난투 라주는 “양국 관계에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껏 파키스탄에서 외교 관계가 민간 지도부에 의해 통제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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