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는 상어를 사냥할 정도로 만만찮은 포식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유튜브 영상 캡쳐

물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아마도 특유의 ‘엉! 엉!’ 거리는 소리를 내며 물개박수를 치는 모습일 겁니다. 이 밖에도 귀엽거나, 재주를 부리거나, 애교가 많은 물개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실제로 물개 영상들을 찾아보면 야생 물개가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거나 다른 동물들에게 스스럼 없이 접근하는 친화력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귀엽고 온순할 것 같은 물개가 상어를 사냥한다니요!!! 분명 상어는 물개보다 상위 포식자로 ‘천적’에 해당할텐데 말입니다.못 믿으시겠다면 다음 영상을 한 번 보시죠!

지금까지 우리는 물개의 메소드 연기에 속고 있었던 걸까요? 물개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최용준 AQ팀장에게 물어봤습니다.

Q. 물개가 상어를 사냥할만큼 포악한 동물인가요?

A. 네. 포악하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공격성이 강한 건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물고기를 잡아먹는 육식 동물이니까요. 저희 아쿠아리움에 처음 온 야생 물개들도 사람을 적으로 생각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거든요. 하지만 상어를 공격하는 게 일반적인 경향은 아닙니다. 다만 자기 동료나 가족이 피해를 입었거나 위협을 당한다면 가능한 일이기도 하죠. 특히 백상아리처럼 큰 상어가 아니라 몸집이 자기와 비슷하다면 사냥을 위해서도 공격할 수 있을 겁니다. 분류학적으로 물개는 바다사자과에 속하는데, 바다사자는 몸길이가 2.5m에 체중은 550kg이 넘기도 하니 작은 상어라면 붙어볼 만할 겁니다.

물개는 순간적인 방향 전환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Q. 그렇다 치더라도 물개가 상어랑 싸워서 이기려면 비장의 무기가 있어야 할텐데, 그게 뭘까요?

A. 보통 동물이 사냥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속도예요. 지상의 포식자도, 공중의 포식자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물 속의 포식자도 스피드가 생명이죠. 아시다시피 상어는 물 속에서 매우 빨리 헤엄칩니다. 하지만 바다사자도 상어 못지 않게 빠르죠. 심지어 수영 실력 중 바다사자가 상어보다 더 뛰어난 점이 있죠. 바로 순간적인 방향 전환 능력입니다. 연골어류에 속하는 상어는 척추가 물렁뼈로 돼 있어서 직선 운동을 할 때 속도가 극대화 됩니다. 대신 바다사자는 무거운 머리와 부드러운 척추관절을 이용해 급격한 방향 전환이 가능하죠. 거의 목이 뒤로 꺾이다시피 해 180도 방향 전환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답니다. 이론적으론 직선 방향으로 공격해 오는 상어를 피해 측면을 공격할 수 있는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Q. 그럼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에 있는 바다사자도 위험한 건가요? ㄷㄷㄷ

A.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바다사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메디컬 트레이닝을 실시하는데, 먹이를 이용한 긍정강화 훈련을 통해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이지 않도록 교육합니다. 또 아무리 육식 동물이라 하더라도 배가 부르면 옆에 사람이 있더라도 공격하는 일은 없겠죠.

귀엽게만 생각했던 물개에게 이런 깡이 있었다니, 어쩐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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