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10일 오전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관련 2차 소환조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의 여론 조작 사건에 공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김씨와 대질 조사를 마치고 10일 오전 귀가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수사에 충실히 임했다고 했으며, 김씨는 끝내 침묵했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해 오후 10시30분부터 3시간 30분간 드루킹 김씨와 대질 조사를 받은 김 지사는 다음날 오전 5시20분쯤 건물 밖으로 나왔다. 출석한 지 약 20시간만이다. 김씨는 김 지사가 사무실을 떠난 지 20분쯤 지난 뒤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지사는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덤덤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김 지사는 본인의 입장은 바뀐 것이 없다면서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히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차량에 탑승하러 걷는 과정에서 한 보수단체 회원에게 옷깃이 잡아 끌리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으나, 이내 지지자들에게 고맙다며 손을 흔들어 인사한 뒤 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드루킹 김씨는 김 지사가 혐의 인정한 것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9일 오전부터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자리를 지키던 보수단체 회원 70여명과 지지자 20여명은 김 지사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각각 “김경수 감옥 가라”, “응원해요 김경수”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지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차량에 꽃을 뿌렸으며,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찰 통제선을 뚫고 나와 김 지사를 향해 욕설했다. 경찰은 4중대 400여명을 특검 사무실 인근에 배치했다.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두 번의 소환을 끝으로 조사를 마무리했으며, 다음주 초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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