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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노트9으로 ‘배터리 트라우마’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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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노트9으로 ‘배터리 트라우마’ 탈출

입력
2018.08.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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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9 배터리 용량 21%↑ 

 갤럭시노트 중 역대 최고 배터리 

 노트7 단종 충격 극복했나 

왼쪽부터 순서대로 갤럭시노트7ㆍ8ㆍ9. 시리즈 순서와 달리 배터리 용량은 노트9 > 노트7> 노트8 순이다. 삼성전자 제공
왼쪽부터 순서대로 갤럭시노트7ㆍ8ㆍ9. 시리즈 순서와 달리 배터리 용량은 노트9 > 노트7> 노트8 순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처음으로 4,000밀리암페어아워(㎃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2016년 배터리 발화(發火)로 단종한 갤럭시노트7의 충격을 완전히 극복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을 최초로 공개하며 배터리 용량을 4,000㎃h라고 공식 발표했다.

4,000㎃h는 3,300㎃h였던 지난해 갤럭시노트8보다 21%나 늘어난 용량이다. 갤럭시노트8은 대화면 스마트폰에 어울리지 않는 배터리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갤럭시노트9은 보조 배터리 없이도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8월 역대 최고의 성능을 과시한 갤럭시노트7을 출시했지만 배터리에 발목이 잡혔다. 출시 직후 발화 사고가 이어지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리콜이 아닌 단종이란 초강수를 택했다. 출시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내린 결정이다.

판매된 노트7 보상과 재고 폐기는 물론 연구개발에 투입한 시간과 비용까지 모두 날렸다. 2016년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에 약 7조원의 손실을 안겼다. 배터리를 제작한 삼성SDI는 그 해 4분기에만 5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삼성전자는 5단계였던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8단계로 강화하고, 내구성 검사 주기와 횟수를 대폭 확대했다. 여기에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선 등 특단의 안전성 강화에 돌입했지만 배터리 용량 증대에는 소극적이었다.

갤럭시노트8는 노트7(3,500㎃h)보다 용량을 200㎃h 줄였고, 올해 3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은 3,000㎃h에 그쳤다. 화면 크기가 6.2인치로 노트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는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S9플러스도 3,500㎃h에 머물렀다.

국내에서는 LG전자 역시 화면이 6인치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V35씽큐에 3,300㎃h 배터리를 적용했지만 중국 제조사들은 다른 전략을 썼다.

화웨이(華爲)는 올해 3월 유럽에서 출시한 P20에 3,400㎃h, P20프로에는 4000㎃h의 고용량 배터리를 끼웠다. 샤오미도 화면 크기가 5.99인치인 레드미노트5의 배터리 용량을 4,000㎃h로 높였다. 국내 출시를 앞둔 레드미노트5는 가격이 29만9,000원에 책정 예정인 저가폰이다.

저가폰들까지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더 많은 것을 하기 원하는 추세 속에서 삼성전자 역시 본격적으로 고용량 배터리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배터리 안전성 확보에 노력한 삼성전자가 노트9을 통해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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