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라 할 만한 것
오시이 마모루 지음ㆍ장민주 옮김
원더박스 발행ㆍ240쪽ㆍ1만3,000원

인간과 사이보그(육체를 기계화한 인간), 인간형 로봇. 암흑이 깔린 차디찬 지구… 먼 미래를 떠올렸을 때 그려지는 ‘전형적인’ 상상들이다. 누군가 우리의 머릿속에 스케치라도 해 놓은 듯 선명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가 오시이 마모루(67) 감독의 솜씨는 이런 이미지를 강화시켰다. 그는 ‘공각기동대’(1995) ‘인랑’(1999) ‘이노센스’(2004)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대중에 심어 놓았다. 인간인지 로봇인지 모를 주인공들의 얼굴 역시 숨은 쉬지만 죽어 있다. 그는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늘 고독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미래를 맞을 수 있을까?”

그는 영화로 미처 전하지 못한 ‘철학적’ 메시지를 책에 담았다. 행복해지기 위해선 인생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선택한 연속들이 바로 삶이라는 것이다. 설령 우선순위가 바뀌어도 당황하거나 후회하지 말란다. 어차피 인간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죽을 때까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므로.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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