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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지시 받았다” 김경수 “터무니없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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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지시 받았다” 김경수 “터무니없는 얘기”

입력
2018.08.10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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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대질신문 ‘팽팽한 신경전’

6개월 만에 얼굴 맞대고

검사 질문에 번갈아 답변

특검, 김경수 2차 조사에선

공직선거법 위반 집중 추궁

김경수(왼쪽) 경남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9일 오후 '드루킹' 김동원(오른쪽)씨가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왼쪽) 경남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9일 오후 '드루킹' 김동원(오른쪽)씨가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51) 경남지사가 포털 댓글조작 사건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사건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와 얼굴을 맞댔다. 김씨는 댓글조작과 관련해 “김 지사 지시ㆍ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김 지사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둘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한 상황이 특검 대질신문에서 적나라하게 연출됐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9일 김 지사와 김씨를 나란히 불러 댓글조작 및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특검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양측 동의 하에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중심으로 대질신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면은 약 6개월 만이다. 드루킹 김씨는 옥중 서신을 통해 올 2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 신분이던 김 지사를 만났다고 주장해 왔다.

두 사람의 대질신문은 오후 10시30분부터 특검 사무실 9층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진행됐다. 대질신문을 주관하는 검사 한 명이 김 지사와 김씨에게 질문을 차례로 던지고, 두 사람이 번갈아 답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양쪽 모두 변호사가 입회했다.

대질에선 ‘서로 다른 진실’을 말해 온 김 지사와 김씨 사이에 날카로운 긴장감이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댓글 활동 이후 인사청탁을 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관계는 틀어졌다. 이 때문에 김씨는 옥중편지 등을 통해 줄곧 김 지사를 향한 분노를 드러내 왔고, 특검에도 협조적인 자세를 취했다. 반면 김 지사는 자신이 불법 댓글공작을 지시ㆍ승인했다는 드루킹 측 주장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있는 그대로만 말하면 되기 때문에 (대질신문에 대비해) 준비할 것도 없다”며 “드루킹이 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김경수 드루킹 대질신문. 김문중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김경수 드루킹 대질신문. 김문중 기자/

앞서 김 지사는 6일 1차 소환조사 때 18시간30분에 걸쳐 장시간 조사를 받았지만, 특검 신문사항이 방대해 한 번에 마치지 못했다. 1차 소환조사 때 김 지사의 댓글조작 관여 혐의를 집중 추궁했던 특검은, 2차 조사에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9일 드루킹 일당의 근거지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킹크랩(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시연회를 보고, 사용을 승인했으며, 올 1월 초 6ㆍ13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 제안과 함께 김씨 도움을 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대선 당시 의견을 듣는 10여개 그룹이 있었고, 김씨가 이끄는 경공모는 그 중 하나에 불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김씨가 인사청탁 등의 요구를 해 멀리했으나, 나중엔 협박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 속히 경남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추가 조사가 없기를 바라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특검 사무실 주변은 김 지사를 응원하는 지지자들과 처벌을 요구하는 반대그룹이 몰리면서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특검은 이날 김 지사에 대한 두 번째 소환을 끝으로 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내주 초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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