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 순으로 부여하는 학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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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가 초등학교 출석번호를 남녀 순으로 부여하는 행위를 성차별 관행으로 판단, 해당 학교장에게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9일 인권위에 따르면 서울시내 A초등학교 학부모는 올 3월 “학교가 남학생은 출석번호를 1번, 여학생은 51번부터 부여하고 있는데 이는 여학생에 대한 차별”이라며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해당 학교장은 지난해 말 4~6학년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2018학년도 출석번호 부여 방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녀 순으로 부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45.1%로 가장 많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남녀 순으로 출석번호를 부여하는 것은 어린 학생에게 성차별 의식을 갖게 할 수 있는 성차별 관행으로 다수결로 채택했다고 해도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많은 학교에서 남녀 구분 없이 가나다순으로 출석번호를 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인권위는 2005년에도 학교에서 남학생에게만 앞 번호를 부여하는 관행은 여학생의 평등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판단한 바 있다.

또 최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도 남학생은 1번, 여학생은 30번부터 출석번호를 부여, 성차별이라는 진정이 제기됐는데 인권위 조사가 시작되자 학교장이 가나다 순으로 출석번호를 재부여했다고 인권위는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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