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9일 “30대 당대표로서 기득권을 깨고 정당개혁을 통해 당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다음달 2일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7년째 정치권 안팎에서 윗세대가 강조하는 경험과 경륜을 쌓아봤지만, 앞으로 쌓고 싶지 않은 경륜, 하지 않았으면 좋을 경험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대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에 대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데 전부 다 때를 밀겠다고 한다. 알량한 당내 기득권 눈치를 보며 제대로 된 개혁안 하나 못 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세 가지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제가 대표가 되면 바른미래당의 모든 공직선거후보자는 공직후보자 적성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며 “중앙부처를 감사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은 아무리 보좌진의 조력이 있다 해도 그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현역의원에게도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비례대표 후보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전원 토론 토너먼트로 선출하고, 중앙당 산하 여성위원회ㆍ청년위원회ㆍ장애인위원회를 모두 해체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출마 선언문을 보면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당 안팎에서 안심(안철수 전 의원의 의중), 유심(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의중)이 누가 있느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어떻게 보면 제가 유심(유승민의 의중)을 얘기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겠지만 정치하는 사람이 남의 이름 팔고 부담 지우는 건 동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보수 정체성을 가지고 선거에 임할 것이고, 어줍잖게 표를 구걸하며 신념을 버릴 생각이 없다”며 “강제로 세대 교체를 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위원장은 2011년 초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에 영입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거쳤고, 바른미래당으로 오는 동안 유승민 전 공동대표와 행보를 같이했다. 지난 6ㆍ13 지방선거에선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2위로 낙선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위원장까지 포함하면 후보군은 총 12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컷오프) 실시 기준인 8명을 초과한 만큼, 바른미래당은 11일 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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