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내세운 투자사기 의혹을 받는 신일그룹 최용석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고 나선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 경영진의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경영진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9시46분쯤 신일그룹 대표 최용석씨를 중랑구 묵동 사무실로 소환해 신일그룹의 사기 혐의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출석 예정 시각인 오전 10시보다 10여분 일찍 도착해 차량에서 내린 최씨는 ‘돈스코이호 인양이 실제로 가능한지, 투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답을 주저하다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하고 조사실으로 향했다.

이날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신일그룹 내 핵심 관계자들의 역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최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지만, 혐의가 소명되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신일그룹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사기를 기획한 의혹을 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류모씨의 누나이자, 전 신일그룹 대표 류상미씨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다른 법인인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5월부터 SGC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담보 글로벌 암호화폐’라고 홍보해 왔다. 코인 1개당 발행 예정 가격은 200원이지만 9월 말 가상화폐거래소에 상장되면 1만원 이상 될 거라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업체가 투자 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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