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 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김경수(51) 경남지사가 9일 오전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3일 전 첫 소환에 이은 두 번째 조사로, 이날은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와의 대질신문도 예정돼 있어 조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2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기 앞서 취재진에 “하루 속히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라며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김씨에게 정책 관련 자문을 구한 것에 대해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하는 건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김씨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또 드루킹 측에 센다이 영사 자리를 제안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영사직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번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 특검이 아닌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달라”며 특검의 수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어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 조사 때처럼 이날도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장시간 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6일 첫 소환 때도 18시간30분간 밤샘 조사를 받았으나, 특검의 신문사항이 방대한 탓에 조사를 다 마치지 못했다.

특검은 김 지사 첫 소환조사 당시 불법 댓글 조작 관련 혐의를 집중 신문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드루킹 일당 근거지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일명 산채)를 방문해 불법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킹크랩) 시연회를 보고, 해당 프로그램 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산채를 몇 차례 방문한 것은 맞으나 킹크랩의 존재는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조사는 김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지사가 6ㆍ13 지방선거 관련해 드루킹 측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해당 혐의 또한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 지사와 김씨 측 진술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오후에는 김씨와 대질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검은 대질조사를 위해 이날 오후 2시 드루킹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날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강남역 부근은 만일의 사태를 위해 배치된 경찰과, 보수ㆍ진보단체 회원들이 동시에 몰려 혼잡했다. 경찰은 6개 중대 500명의 경력을 배치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김 지사 지지자들은 분홍색 장미와 노란 바람개비를 흔들며 김 지사를 응원한 반면,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김 지사를 구속하라”고 외쳤다. 김 지사 부인 또한 남편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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