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재 속 리 외무상 방문 놓고는 여러 해석 나와
미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한 첫 날인 7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테헤란을 방문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동하고 있다. 이어 리 외무상은 8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났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한 이튿날인 8일(현지시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났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과의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미국을 맹비난했다.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리 외무상에게 미국의 핵 합의 탈퇴에 이은 제재 복원을 거론하며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의무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믿을 수 없고 신뢰가 낮은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우방끼리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리 외무상은 “미국이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재개한 것은 국제적 법과 규율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 외무상이 미국의 제재 부과 시점에 이란을 방문한 배경을 놓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미국과 팽팽하게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의 최대 적성국인 이란과의 관계를 과시하면서 미국에 모든 것을 걸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방문이 리 외무상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점은 이런 시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이란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 외교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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